방랑하는 자에게

by 김해경

아침 출근길


큰 덤프트럭에

트럭만한 나무 한 그루

실려가고 있다.


고향, 친척, 아버지 집을 떠나

주인이 원하는 곳으로 가는 나무


낯선 물, 낯선 땅


한동안

낯가림으로


잎사귀마다 매단 눈물 방울방울들


아침마다

태양은

말없이 닦아주고.


예순이 지난 세월


얼굴의 나이테에

세월의 스산함을 켜켜이 껴안은 채


뿌리내림의 순리를 거부하고


낯선 땅, 낯선 물


낯가림하면서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온몸에 매단

눈물 방울방울들


백야처럼


밤에도 비추는 태양만이

그대의

눈물을 말리건만


그대는

오늘도

눈물로 눈물을 말리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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