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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경 Nov 09. 2023

대만 맛보기여행 2

타이베이 101과 스린 야시장.

타이베이 101의 정식 명칭은 '타이베이 국제금융빌딩'이다.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빌딩(828m), 사우디 메카의 로열클릭 타워(601m), 서울 롯데타워(555m) 등과 비교하면, 이 빌딩은 지금 세계에서 10번째로(509m) 높은 빌딩이다. 타이베이 101은 신년 불꽃축제로 유명하다. 인터넷에서는 여행사들이 벌써 이 신년 불꽃축제 여행권을 판매하고 있다. 숫자 8자를 좋아하는 중화권 문화를 바탕으로 이 건물은 8개 층씩, 총 8단으로 구성된 겹쳐 핀 연꽃 모양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명실공히 타이베이의 랜드마크이다.

타이베이 101은 또한 89층 실내전망대까지 가는데 37초밖에 걸리지 않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자랑하고 있다. 이는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기록이다.

저녁 무렵 방문한 101 빌딩에서 본 대만의 저녁노을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제 막 가로등이 켜지고 저녁이 시작되는 타에베이의 저녁풍경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수준에 땅 크기는 경상남북도를 합친 크기여서, 인구밀도는 우리나라보다 높고, 땅은 좁다 보니, 고가도로가 꽤 많이 눈에 띈다.

가이드는 타이베이에서 가장 부자들이 사는 아파트로, 환하게 빛나는 빌딩 옆 오른쪽의 뒤틀어진 빌딩 위에 소형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비행장 시설을 갖춘 최고급의 아파트를 한번 보라고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89층 실내 전망대에서 사면을 둘러본 시내 전경이다.

지진이 많은 대만의 특성상 고층 건물을 만들 수 없는데, 이 빌딩은 동조질량감쇠기(Tuned Mass Damper, TMD)를 사용했다. TMD는 구글의 설명에 의하면 '구조물에 가해지는 가진 주파수와 감쇠기의 고유진동수의 관계를 이용해 구조물에 발생하는 진동을 흡수하는 장치로, 구조물 자체에서 진동을 감쇠할 수 없을 경우 이를 이용하여 진동을 제어하는 장치'라고 한다. 101 건물에 설치된 TMD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것으로 두께 12.5cm짜리 강철 원반 41장을 붙여 만든 쇠공이다. 건물 88층에 위치해 있어 89층의 전망대에서 내려오면서 이를 볼 수 있다. 실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이 공이 좌우로 크게 흔들리면서 진동을 감쇠하여, 이 건물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실내 전망대에는 이 TMD를 형상화한 문어가 101 빌딩의 마스코트로 세워져 있고, 그 외 많은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다.

91층의 야외전망대는 날씨가 좋은 날이 아니면 거의 열리지 않는다고 했는데, 우리가 방문한 그날은 활짝 열려 있었다. 정말 기분 좋은 날이었다.

야외전망대에서 본 시내 모습니다.

이 빌딩의 쇼핑몰에는 옷, 시계, 액세서리의 세계 최고의 명품들이 집결해 있다.

빌딩을 나와 우리나라의 동대문을 연상케 하는 스린야시장을 갔는데, 이 가이드분이 재미있는 분이시다. 야시장 음식은 불결하고, 기름기 많고, 별로 추천할 음식이 없다고 말하면서 그냥 눈구경만 하라고 한다. 가이드는 한국에서 오래 사셔서인지 한국을 더 좋아했다. 일례로 대만쌀은 찰기가 없어 퍼석하여 볶음밥 하기에는 좋으나, 가장 좋은 밥은 찰진 한국의 햇반이라고 말하며, 과일이나 좀 사서 호텔에 가 먹는 것이 좋겠다고 충고한다. 말잘 듣는 우리들은 야시장을 한번 훑어보고 빠일라(구아버), 이 엔 우(워터 애플), 파인애플, 바나나 등을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하얏트 플레이스 뉴 타이베이 신좡(Hyatt Place New Taipei)으로 대만의 전통음식과 양식을 뷔페로 제공한다. 그래서 특별히 시장에 가서 사 먹고 싶은 음식은 없었다. 과일과 디저트까지 나오는 식사여서, 우리는 시장에서 사 온 과일을 한국 출발 비행기를 타기 전, 꾸역꾸역 입 안으로 집어넣는 해프닝을 치렀다. 향요리에 약한 나에게는 음식 선택의 종류가 많아서, 음식 때문에 불편을 겪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