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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경 Nov 06. 2023

대만 맛보기 여행 1

국립고궁박물관

3박 4일 동안 대만을 다녀왔다. (2023년 10월 23일 월요일~ 10월 26일 목요일 까지입니다)


인천공항 비행기 출발시간이 9시 5분이라 적어도 6시~6시 30분까지는 공항에 도착해있어야 한다는 여행사의 말에 충실하려고 하다 보니, 공항리무진의 시간이 맞지 않아 직접 차를 몰고 인천공항으로 가게 되었다. 인천공항의 하루 주차료가 1만 원이라 4만 원을 주차료로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새벽 5시 30분에 버스가 다니지 않아 택시를 부르려고 하니 바로 가까운 공항정류장까지 택시요금이 5만 원이라고 했다.)


도착 현지시간은 10시 50분(한국과 대만의 시차는 1시간이다. 한국이 11시면 대만은 10시. 즉  2시간 45분이 비행기 시간으로 소요되었다) 이틀은 가이드여행, 하루는 자유여행이고 마지막날은 아침 먹자마자 돌아오는 일정이다.

대만 입국신고

공항에서 가이드를 만나 여행사 리무진을 타고 화려하게 장식된 식당에서 일단 점심을 먹고 일정을 출발한다. 음식은 현지식이나 향이 강하지 않아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 

식당입구가 엄청 화려하다

첫 방문지가 국립고궁 박물관. 장제스가 이끄는 국민당이 중국 본토에서 도망 오면서 가져온 유물이 자그마치 70만 점! 회화, 조각, 도자기등 다양한 유물을 3개월마다 교체하기 때문에 1년에 4번을 방문해야 그래도 어느 정도의 유물을 감상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규모가 어마어마한 박물관이다.  세계 박물관 중 영국 대영박물관, 파리 루브르박물관,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다음 세계 4대 박물관으로 이 타이베이 국립고궁 박물관을 꼽는다.


입구에 들어서자 박애정신을 강조한 쑨원선생의 동상이 있다.

가이드분은 화교이시면서 한국에서 거의 30년, 미국에서 10년 정도를 사시다가 다시 대만에 사시는 분인데 이 쑨원을 그렇게 좋게 평가하지는 않았다. 쑨원의 박애정신 때문에 공산당도 포용함으로 결국 중국본토가 공산화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가이드님은 주장했다. 


이 박물관에서 꼭 봐야 하는 세 가지 유물로

첫째, '취옥백채'(비치옥으로 만들어진 배추모양의 옥기인데 배추 위에 앉아있는 여치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이 유물을 이건희 회장이 너무 탐이 나서 3번이나 방문해서 팔라고 했다고 한다. 관장이 곤란해하다가 3번째 방문했을 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네. 회장님 좋습니다. 팔겠습니다. 돈은 필요 없고 저희에게 제주도를 주시면 팔겠습니다." 그 이후 이건희 회장의 요청은 사라졌다고 한다) 취옥백채는 옥의 색이 실제 배추처럼 흰색과 초록색의 자연스러운 연결과 또 배추 위에 앉은 여치까지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어, 그 작품성에 있어서 뛰어난 작품이라고 한다. 이 취옥백채는 서태후의 무덤 부장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을 확대하면 여치가 이렇게 앉아있다.

둘째가 동파육을 그대로 재현한 '육형석'(옥으로 만든 돼지비계)으로 실제 돼지 껍질처럼 염색 및 조각한 작품인데, 이것 또한 그 작품성이 뛰어나 이 박물관의 대표적 작품으로 여겨진다.

가이드에게 배추, 돼지고기를 왜 이렇게 만들었느냐고 물으니 다 왕자, 공주들의 장난감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즉 왕궁 사람들의 장난감이며 장식품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셋째가 함풍제의 두 왕후 중 하나인 서태후가 수렴청정한 옥병풍이다. 앞뒤의 모양이 똑같다.  서태후는 이 병풍 뒤에서 광서제를 조종했다고 한다. 서태후는 74세로 죽기까지 48년간 권력을 잡았는데, 그중 28년간은 권력을 독점했다고 한다. 그녀는 중국 역사상 '탐욕의 화신'으로 여겨진다. 매 끼니마다 100가지 음식을 차리도록 했으며, 만약 인생의 목표가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모두 맛보고,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화려한 곳에 살면서 모든 사치를 다하고, 수많은 사람에게 아첨을 받는 것이라면, 서태후는 최고의 인생을 살았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 백과사전 인용)  

함풍제가 도피하면서 세운 이복동생 공친왕의 사무실 비품들.

그 외 정말 다양한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청자, 백자가 주류인데 중국은 일찍 서양문화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다양한 색상의 도자기를 볼 수 있었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도자기에서 가장 내기 어려운 색이 다음의 네 가지 색상이라고 한다. 

첫째 빨강

둘째와 셋째는 연초록과 파랑

넷째는 초록색이다.

이 색들을 기본으로 하여 정말 다양한 색상의 도자기들이 제작되었다.


먼저 중국 백자의 색상은 우리나라의 백자 색상과 다르다. 흰색이 아니라 약간 우유색 비슷한 뿌연 색이었다.

빨간색 위주의 도자기들이 생각보다 많다. (중국인들은 빨간색을 좋아한다)


그리고 노란색과 파란색 계통의 도자기들이 눈에 띈다.

그 외 다양한 색상의 도자기들이 화려함을 뽐낸다.

병 안에 수초와 물고기가 노는 모습을 그린 두 겹의 항아리로 이루어진 '제청묘금유어전심병'이다



중국 장인들의 세밀한 손맛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상아조루화 인물 투구'가 있다. 화려하게 조각된 16개의 상아공이 맞물려 움직이는 작품이다. 

역시 세밀한 상아 작품들이다.

그 외 다양한 장식구에서 화려함의 극치를 본다.

그리고 청동기, 철기의 작품들이 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박물관을 둘러보았지만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어마어마한 유물들을 좀 더 천천히,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시간제약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다음에 자유여행으로 꼭 다시 와 보고 싶은 곳, 국립 고궁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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