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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경 Apr 02. 2024

이 봄철, 당신에게 기쁨이 있기를!

1969년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간 우주선에는 세 사람이 타고 있었다고 합니다. 달에 첫 발을 내디딤으로 세계적인 인물이 된 닐 암스트롱, 비록 두 번째로 달에 발을 내디뎠지만, 토이 스토리의 캐릭터 '버즈 라이트이어'의 모델이 된 버즈 올드린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중의 관심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암스트롱은 대중의 과도한 관심 때문에 삶이 망가지기 시작해서 성격이 염세적으로 바뀌게 되었고, 신시내티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에서 갑작스레 퇴직하고, 부인과 이혼하는 인생의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 후 암스트롱은 작은 농장에서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하다가 2012년에 세상을 떠납니다. 


 지구에 돌아온 올드린은 NASA의 대변인을 하는 등 활발한 삶을 살았는데, 달착륙 음모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집요한 공격에 시달리고 개인적인 불행까지 겹쳐, 우울증, 알코올중독, 이혼을 겪게 됩니다. 다행히 올드린은 알코올중독을 이겨내고 재활에 성공하여, 지금까지도 3인의 우주인 중 유일하게 건강한 모습으로 생존해 있습니다. 


잊힌 우주인인 마이클 콜린스는 동료들이 달에 착륙해 기쁨을 나누던 역사적인 순간, 그는 홀로 달궤도를 돌며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태어난 행성을 볼 수 없었던 유일한 사람'이었던 콜린스는 금실 좋은 부부로, 7명의 손주를 둔 할마버지로, 평탄한 삶을 살다가,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역사에 영원히 이름을 남긴 암스트롱은 그 탓에 많은 불행을 겪었고, 올드린은 오랜 세월을 방황해야 했습니다. 정작 불쌍하다는 동정까지 받은 콜린스는 모두가 부러워할 만큼 행복하고 순탄한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에서 발췌)


이처럼 인생의 끝은 맞춰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수수께끼입니다.

 

제가 아는 한 사람은 젊은 시절에 주식대박을 터뜨려 평생 먹고살 만큼의 돈을 가지게 되었다고 본인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40대 초반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본인이 하고 싶었던 공부인 중문학을 하기 위해 중국에 가 1년을 즐기며 살다 왔습니다. 부인도 사진공부를 한다고 전국을 돌아다니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40대 후반부터 인생이 녹록지 않아서, 학원을 차렸다가 망하고, 지금은 남편도 아내도 임시직 일자리에서 일하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했던 그들이 지금은 오히려 안타까움의 대상으로 전락한 것입니다.  


또 제가 아는 한 사람은 의사입니다. 전공을 정할 그 당시, 별로 인기 없는 과로 내몰려 어쩔 수 없이 그 분야를 진료과목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의 그의 모습은 자신감 없는 패배자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흐름이 바뀌자, 그의 진료과목은 인기분야가 되었고, 그는 주위 동료의 부러움의 대상으로 그 존재적 가치도 바뀌었습니다.


없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러나 인생의 이 모든 수수께끼 속에서도 믿음의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지금은 초라하고 힘들고 실패한 것 같아 보이지만, 꾸준히 하나님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반응할 때, 이 모든 초라함과 힘듦과 실패가 오히여 인생의 보람과 풍성함과 기쁨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의 입에서 이런 고백이 나오기를 기대하시면서, 지금도 역사하고 계십니다.

"주께서 나의 슬픔이 변하여 내게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시편 30편 11절)"


생명의 기운이 솟아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봄철에


당신의 삶에도 

기쁨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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