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축제(Easter Festival)
2026년 4월 3일
브리즈번의 로마 스트리트 파크(Roma Street Park)에서 부활절 축제가 열린다.
로마 스트리트 파크의 안내표지아침 9시에 집을 나셨다. 주차전쟁은 한국이나 마찬가지여서, 겨우 주차하고 공원에 가니, 벌써 사람들로 북적댄다.
아이들을 위한 축제이어서, 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도 리아를 위해서 이곳에 왔다.
한쪽에서는 부활절을 주제로 한 연극이 펼쳐지고,
사람들은 텐트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며, (부활절 휴가가 4월 3일부터 4월 6일까지, 4일간이다)
놀이를 하기도 한다.
한편에서는 요란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아이들이 앞에 선 진행자의 움직임에 따라, 음악에 맞추어 노래 부르며, 춤을 춘다.
심지어 아이들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데, 블랙 핑크 로제의 '아파트' 노래를 아이들이 열창하며 춤추는 것에, 나는 좀 많이 놀랐다!
머뭇거리던 리아도 아빠와 손을 잡고 춤을 추며 좋아한다.
한쪽에는 거한 파티상이 차려져 있고,
오늘의 축제를 즐기기 위한 준비를 제대로 한 사람들도 있다.
세계 어디에서나 아이는 아이이다. 이 녀석들은 담장을 기어오르고
이 아이는 나무 위에서 친구를 내려다보며, 놀리고 있다.
아이들의 흥겨움과 어른들의 즐거움이, 분수대를 타고 흘러내리자,
꽃은 놀란 듯 얼굴에 홍조를 띠고,
어미새는 아기새를 데리고 함께 축제에 참여한다.
어디서나 먹거리는 축제의 기쁨을 증폭시키며,
메뉴판까지 등장하여, 선택의 여유로움을 제공한다.
그런데 이 축제에, 구름은 초대받지 못한 듯, 점점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마침내 심술을 부린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 집으로 돌아오니, 이곳은 말짱하다.(단지 차로 20분 거리인데, 날씨가 이렇게 다르다. 호주는 습윤 아열대성 기후로, 지금은 가을(3월~5월)이어서 여름의 무더위가 가신 쾌적한 날씨이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
리아는 그사이 옷을 갈아입고 산책에 나선다.(요즘 리아는 공주옷 입기를 좋아한대요~)
못다 한 축제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하듯, 구름은 갖가지 형상을 하늘 도화지에 그려놓았고,
리아의 부활절 축제는 잔디밭에서 꽃을 따,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선물하는 것으로, 그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