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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천(召天)

by 가치지기

소천(召天)


하늘이 부르면

바람은 길을 내고

구름은 조용히 물러선다.


몸은 땅에 머물러도

마음은 이미 가벼워져

저 너머 빛을 바라본다.


남겨진 날들의 무게도

머문 자리의 흔적들도

조용히 흩어져 사라진다.


장엄한 고요 속

소리 없이 열린 문,

머뭇거릴 이유 없이

빛이 이끄는 길로 걸어간다.


발걸음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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