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에 대하여..."
김혜자 배우의 백상예술대상 수상 소감은 당시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그 짧은 문장 안에는 삶의 굴곡과 동시에, 살아 있음에 대한 축복과 위로가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를 연출한 김석윤 감독은
이 드라마를 통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눈부신 시절’들을 같이 느껴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모두 매일 같은 24시간을 선물처럼 받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시간의 가치를 느끼는 깊이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누군가는 그 시간을 후회로 가득 채우고, 또 누군가는 불안 속에 흘려보냅니다.
삶의 순간들은 자주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새벽 공기의 쨍한 차가움,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노을에 스며드는 그윽한 냄새.
이 모든 것이 매일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가지만,
우리가 그것을 ‘눈부시게’ 바라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그 찰나의 선물들은 어느새 아무 일 없던 듯 사라지고 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나이 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이 듦은 결코 소멸이 아닙니다.
시간은 우리를 닳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더 깊이 있게 익혀주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젊음도, 늙음도 결국 그 시간 안에서 저마다 가장 눈부신 빛깔로 빛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입니다.
지나간 회한과 오지 않은 불안에 흔들리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는 일입니다.
하루는 짧고, 인생은 유한합니다.
그러나 눈부신 오늘이 있다면, 그 하루는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
당신에게 주어진 이 24시간을
가장 아름답고, 가장 당신답게 살아내시길 바랍니다.
눈이 부시게.
김혜자 배우의 백상예술대상 수상 소감 중에서 <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명대사 낭독 부분>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했다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의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오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한 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