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황금비율, 중용

-'삶의 가장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 가는 인생의 여정'

by 가치지기

출근길에 보도블록 공사가 한창이었고, 그 옆으로는 마치 외나무다리처럼 좁은 임시 통로가 놓여 있었습니다. 조심스럽게 그 길을 건너며, 마치 모델이 워킹 연습을 하듯 균형을 잡아보았습니다. 그 순간 ‘균형’이라는 단어가 스쳐 가며, 문득 이런 질문을 떠올렸습니다. “나는 지금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는가?”


“삶은 하나의 조화로운 예술작품이다”라는 말을 떠올려 봅니다.


우리는 각자가 걸어가야 할 인생의 길 위에서, 감각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매 순간 선택하고, 조율하며, 균형을 찾아갑니다. 그렇게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본능적으로 탐구하는 과정 속에서 인류는 ‘황금비율’이라는 개념을 발견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황금비율은 단순한 수학적 비례를 넘어, 인간이 본능적으로 아름답다고 느끼는 조화의 상징입니다.


황금비율은 고대 그리스의 조각상, 르네상스의 회화와 건축, 그리고 현대의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미(美)의 기준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채 매일 마주하는 자연 속, 나뭇잎의 배열이나 꽃잎의 곡선 속에서도 황금비율은 조용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체 도형이 보여주듯, 사실 우리 몸 자체가 하나의 황금비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조화의 아름다움을 본능적으로 인식하며, 균형 잡힌 형태를 가장 안정적이고 평온한 아름다움으로 받아들입니다.


어쩌면 조화와 균형은 불안정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쉼과 평안을 주는 가장 본질적인 요소일지도 모릅니다.


동양의 지혜 또한 오랜 세월 동안 이와 같은 조화와 균형의 가치를 강조해 왔습니다. 그 중심에 바로 『중용(中庸)』이 있습니다.


『중용』은 공자의 손자 자사(子思)에 의해 저술된 유학의 핵심 경전으로,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적정(適正)의 도’를 설파합니다. 중용의 핵심은 ‘중(中)’과 ‘용(庸)’이라는 두 글자에 담겨 있습니다. ‘중’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의 상태이며, ‘용’은 그러한 균형을 삶 속에서 실천해 나가는 태도입니다. 다시 말해, 중용은 단순히 중간을 택하는 타협이 아니라, 모든 상황 속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조화로운 길을 선택해 나가는 고도의 실천적 지혜입니다.


황금비율이 자연 속에 깃든 최적의 비례를 상징한다면, 중용은 인간 내면의 조화를 위한 최적의 도(道), 곧 삶의 균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균형과 조화를 갈망합니다. 이처럼 황금비율과 중용의 관점을 함께 바라볼 때, 우리는 더욱 깊고 입체적인 삶의 방향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삶에서의 황금비율, 곧 중용의 길은 단순히 극단을 피하는 것이 아닙니다. 『중용』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喜怒哀樂之未發謂之中, 發而皆中節謂之和.” (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이 발하기 전의 고요한 상태를 ‘중’이라 하며, 그것들이 발하되 절도 있게 이루어지는 상태를 ‘화’라 한다.)


여기서 말하는 ‘화(和)’야말로 중용이 지향하는 핵심이자, 삶의 황금비율이 추구하는 궁극의 조화입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감정을 느끼고, 수많은 선택 앞에 놓입니다. 그때마다 중용의 지혜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지금 나는 치우쳐 있지는 않은가?”

“내 말과 행동은 조화를 이루고 있는가?”


이 물음 속에서 우리는 각자에게 가장 적절한 삶의 황금비율을 찾아 나갑니다.


현대 사회는 빠르게 움직이고, 빠른 판단과 즉각적인 결과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럴 때일수록 속도를 늦추고 마음의 중심을 다시 세우는 일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과감함보다 절제가 더 큰 용기일 수 있으며, 침묵이 말보다 더 깊은 진실을 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중용의 태도이며, 조화로운 삶, 곧 황금비율에 가까운 삶의 방식입니다.


진정한 품격은 이러한 균형과 조화 속에서 비롯됩니다. 타인을 존중하면서도 나를 잃지 않고, 열정적으로 살되 마음의 평정을 지키는 삶. 그것이야말로 동서양의 지혜가 만나는 지점이며,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인생의 황금비율입니다.


결국, 황금비율은 우리 몸 안에 새겨져 있듯, 우리 삶 속에도 이미 존재합니다. 그것은 어떤 외적인 기준이나 형식이 아니라, 내면의 조화와 절제, 그리고 균형 잡힌 인식에서 비롯된 깊은 삶의 태도입니다.


『중용』의 가르침처럼, 우리가 마음속 중심을 지켜내고 그것을 일상 속에서 실천할 때, 인생은 비로소 가장 아름다운 나만의 조화를 이루게 됩니다.


흔들리는 시대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고, 나답게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지향해야 할 진정한 아름다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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