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風磬)
바람이 불면
풍경이 울고,
나무들은
몸을 훌쩍인다.
흔들릴수록
침묵하라
배워왔는데,
이들은
흔들리면
그제야 소리를 낸다.
삶이란,
실컷 소리 내어 울고,
서로
흔들려 주면
되는 것을.
풍경소리에
먼 산이
조용히 열리고,
세상에 묻혔던 목소리들은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뒤로
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