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을 맞이하며 나의 두 번째 키워드로 ‘열정(熱情)’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삶은 태도와 방향에 따라 하루의 결이 달라지고, 그 하루들이 모여 인생의 결을 이룹니다.
『일심 일언』에서 이나모리 가즈오는 몸을 내던질 각오, 목숨을 바칠 마음가짐이 있어야 비로소 길이 열린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무엇이든 끝까지 완수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는 말일 것입니다.
문득 어느 날 유튜브 영상에서 들었던 한 문장이 떠오릅니다.
“죽기 살기로 했더니 안 되더니, 죽기로 마음먹고 했더니 되더라.” 유머처럼 들리지만, 곱씹을수록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입니다. 제 삶의 경험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열정(熱情)’은 끝까지 완수하겠다는 강렬한 의지입니다.
잠을 자든, 밤을 새우든, 하루 스물네 시간 내내 그 한 가지를 마음에서 놓지 않는 상태입니다.
“반드시 해내겠다"라는 마음을 삶의 중심에 두는 태도, 그것이 열정입니다.
열정의 핵심은 ‘항상 마음을 쓰고자 하는 태도’에 있습니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마음이 그 일에 머물러 있을 때, 열정은 잠재의식에까지 닿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목표를 향한 선택과 행동을 하게 됩니다.
우연처럼 보이는 결정들, 뜻밖의 만남들, 사소해 보이는 행동들이 하나의 방향으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열정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이유로 멈추지 않습니다. 열정은 사람을 움직이고, 환경을 움직이며, 결국 현실을 움직입니다.
사람이 가진 열정은 모든 일을 성취하게 하는 최고의 원천입니다.
성공에 대한 열정, 이루고자 하는 바람, 포기하지 않는 의지가 강하면 강할수록 성공의 확률은 자연스럽게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이는 운이나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밀도와 지속성의 문제입니다.
‘열정’이라는 단어를 한자로 풀어보면 그 의미는 더욱 분명해집니다.
‘열(熱)’은 불처럼 뜨거움을 뜻하고, ‘정(情)’은 마음과 뜻을 의미합니다. 열정이란 결국, 뜨거운 마음을 한 방향으로 오래 유지하는 힘입니다.
그래서 열정은 산발적인 감정의 분출인 ‘정열’과도 다르고, 막연한 바람에 가까운 ‘열망’과도 다릅니다. 열정은 집중이며, 지속이고, 책임입니다.
흥미롭게도 ‘열정’을 뜻하는 영어 단어 passion은 라틴어 pati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는 원래 ‘고통’과 ‘괴로움’을 의미하는 말이었습니다. 열정이란 결국 고난을 감수하면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에서 비롯된 말인 셈입니다.
고통이 없는 열정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시련을 통과한 열정만이 사람을 바꾸고, 시대를 움직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길을 여는 힘은 거창한 조건이 아니라 간절함입니다.
간절하면 반드시 이루어지기 마련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이루어내고 싶다고 마음 깊이 바라야 현실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열정, 간절한 바람, 강렬한 의지만 있다면 세상에 못해낼 일은 없습니다. 꿈은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열정에 의해 끌려옵니다.
2026년은 어느 해보다 쉽지 않은 시간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쉽지 않더라도, 열정이라는 불씨를 끝까지 지켜내는 한 해를 살아가고자 합니다.
새해의 초입에 서 있는 지금,
각자의 마음속에서 가장 뜨겁게 타오르는 그 한 가지를 부디 쉽게 내려놓지 않기를 바랍니다.
열정은 결국,
삶을 끝까지 살아내게 하는 가장 정직한 힘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