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

"역사가 가르쳐 준 불통(不通)의 결과와 소통(疏通)의 교훈"

by 가치지기

1979년 10월, 박정희 대통령의 피살은 대한민국의 정치적 혼란을 불러왔습니다. 정국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길은 단순히 정치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위기를 맞이하는 태도와도 깊은 관련이 있었습니다.


그해 12월, 계엄령 사태로 이어진 혼란 속에서 권력을 탐한 일부 군부 세력은 무지와 고집불통의 결합으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그들의 고집은 국민을 억압하는 방향으로 작동했고, 무지는 그들의 선택이 가져올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소통 부재는 결국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더 깊은 혼란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무지와 고집불통의 악순환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고집불통(固執不通)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무지와 결합된 고집불통은 특히 위험합니다. 이는 자신만의 틀 안에 갇혀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의 한계를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상수 교수는 이를 두고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고집불통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사회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들이 가까운 곳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간과한다. 무엇보다, 이들은 자신이 고집불통임을 인식하지 못한다."


무지와 결합된 고집불통의 가장 큰 문제는 소통(疏通)의 부재입니다. 소통(疏通)이란 타인의 목소리를 듣고 이해하며, 자신의 관점을 조율하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무지(無知)와 고집불통(固執不通)이 결합되면 상대의 의견을 듣기조차 거부하고, 결과적으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왕안석의 실패에서 배워야 할 역사적 교훈


중국 송나라의 명재상 왕안석은 학식과 능력을 겸비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야심 찬 개혁 정책을 추진했지만, 불과 5년 만에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그의 실패는 소통 부재와 고집불통 리더십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그는 자신의 신념과 원칙을 지나치게 고집한 나머지 타인의 의견에 귀를 닫았습니다. 개혁의 타당성을 주장하면서도 동료와 소통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조직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변질된 정책은 백성들에게 더 큰 부담을 안겼고, 이른바 ‘개혁 피로 증후군’을 초래했습니다.


역사는 이를 두고 명확한 결론을 내립니다. “고집불통으로는 조직을 이끌 수 없다.” 리더는 자신의 결점을 돌아보고, 타인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모두가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교훈을 남긴 것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선택


과거의 실패에서 배우지 못한다면, 역사는 반복됩니다. 최근 대한민국은 또다시 무지와 고집불통으로부터 비롯된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는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국민들은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계엄령 선포 후 단 6시간 만에 분노와 저항, 그리고 용기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시민들은 추운 12월 밤에도 거리로 나와 윤 대통령의 사임과 계엄령 해제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들의 외침은 단순한 분노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의지였고, 불의에 저항하는 진실한 용기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또다시 불통 리더십의 문제를 목격했습니다. 불통은 국민과의 단절을 초래하고, 조직의 비효율성을 낳으며, 결국 리더십의 신뢰를 무너뜨립니다. 논어 ‘자한’ 편에서 공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된 사람은 이래야만 한다거나,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마땅함을 따를 뿐이다."


리더는 독단이 아닌 공감, 아집이 아닌 조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이는 오늘날의 정치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모든 조직과 공동체에 필요한 덕목입니다.


시민의 용기와 민주주의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 시민들의 용기가 얼마나 강렬한지를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시민정신은 우리 사회를 밝고 정의롭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AP 통신은 이번 계엄령 사태를 보도하며 이렇게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3일 늦은 시간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국회로 군대를 보내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러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12월의 추위를 무릅쓰고 윤 대통령의 사임 및 계엄령 해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결국, 시민의 용기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민주주의를 지켰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그것은 무지를 채우고, 고집을 내려놓으며, 소통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역사의 흐름은 언제나 국민의 목소리를 따라왔습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의 중심에는 용기와 지혜, 그리고 정의에 대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선택이 언젠가 역사가 될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결코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용기 있는 시민들의 연대와 헌신으로 지켜지는 것입니다. 작은 촛불에서 시작된 외침이 거대한 물결이 되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다시 한번 지켜냈듯, 우리의 미래도 그렇게 만들어질 것입니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우리가 스스로를 돌아보는 데서 시작됩니다. 서로를 경청하고 공감하는 사회로 나아갈 때, 우리의 민주주의는 더욱 단단해질 것입니다.


12월 3일부터 밤을 지새우며 불의에 맞서 용감한 시민정신을 보여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계엄령 선포 당일,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주신 분들께 송구한 마음을 담아 이 글로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또한,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그리고 우리 자녀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미래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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