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찌르던 기억의 얼음 가시들,
뽑아내려 손을 뻗었지만
차가운 손끝에 닿은 가시는
더 깊이 몸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차갑고 날카로운 그 아픔은
나의 숨을 멈추게 하고
마음마저 얼어붙게 했습니다.
그렇게 얼어 있던 시간 속에
내게 주어진 날이 끝을 향해 다가오고,
그때, 한 줄기 빛이 내게 비쳤습니다.
그 빛은
내가 받은 은혜를
하나하나 깨닫게 했습니다.
잊고 있었던
한 가지,
나는 이미 용서받은 자였습니다.
측량할 수 없는 은혜로
무한한 사랑 안에 거했던 나였습니다.
그 순간, 얼음 가시가
조용히 녹아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힘으로 뽑아낼 수 없던 그 고통,
주님의 온기 속에서
부드럽게 사라졌습니다.
미움은 빼내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은혜의 온기로
천천히 녹이는 것임을,
그제야 알았습니다.
남은 날이 짧음을 깨달은 지금,
내게 주어진 단 하루의 시간,
작은 걸음이라도 은혜의 길을
따라가려 합니다.
녹아내린 가시들이
맑은 물이 되어 흘러갈 때,
그 물이 또 다른 이를 적시고
생명을 품는 강이 될 것입니다.
오늘이 내게 남은 마지막 하루라도,
이 하루가 빛과 사랑의 통로가 되기를.
주님의 은혜 안에
겸손히 기도하며
걸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