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맘의 소신양육
#이런집에서살고싶었지만 #소신있는삶 #소박한만족 #전원살이 #엄마의휴직 #테라스하우스
작은 마을로 이사를 갑니다.
집 앞에는 논밭이 드넓게 펼쳐지지만
가까이 도서관도 있고, 체육관도 있는 곳이죠.
두어 달 전, 전원주택을 발바닥에 땀 나도록 알아보았어요.
아파트로 빽빽히 둘러싸인 시멘트 숲을 벗어나
땅과 가까이에서 몸과 마음을 낮추며 살고 싶었거든요.
마음에 쏙 드는, 어린 아들의 작업실로 그럴싸한
삼삼한 전셋집을 구했어요.
‘투명한 유리가 시원한 썬룸에서 사시사철 캠핑을.’
‘드넓은 마당은 바베큐 파티장, 집집마다 수영장'
‘마당에 블루베리가 잔뜩 열려서 실컷 먹어도 남는다고?’
인근 도서관과 시골 하나로마트를 설레발치고 다니며
곧 다가올 전원살이에 두근두근 밤잠을 설쳤어죠.
헌데 잠이 안 오는 중요한 이유가 하나 있었어요.
마당과 창고 관리를 어떻게 하지?
나 퇴직이 아니라 휴직인데......
아이들이 잠깐 학교 간 꿀 같은 시간에
‘책읽기 대신 잔디 마당을 청소하고
글쓰기 대신 드넓은 텃밭을 가꿀 수 있을까?
운동은 집 안팎 쓸기로 대체?
제 미약한 체력과 한정된 시간, 위험한 통학로 등등
현실적 여건을 고려하여 꿈에도 설렜던
전원주택의 꿈을 고이 접었습니다.
하지만 포기란 없다. 테라스 넓은 일 층 집이라도!
나름 시골이라 임대료도 무척 착하니까 주머니
부담도 없네요.
텃밭과 마당, 아들 작업실은 확실시 쪼매나졌지만
물만 촥촥 뿌리면 청소 끝이니
저의 워너비도 할 수 있겠지요.
전원의 꿈을 소박하게 이뤘습니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예비 초3, 초6)
함께 할 시간이 많아 다행이고 감사입니다.
갑작스런 이사에 모두들 어안이 벙벙하지만
행복은 매일매일 갑자기 들이닥치는 것
삶 속에 스밀 소박한 행복을 가닥가닥 누려보렵니다.
그나저나 오늘은 미루고 미루었던
집안 곳곳에 내려앉은 소박한 먼지와
자잘한 물건 먼저 정리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