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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와 외주

7세고시, 9세고시를 아세요?

by 은하수반짝


내주와 외주

과열된 한국의 사교육 시장
영어, 수학, 논술, 창의력, 수영, 미술, 줄넘기, 숲체험, 생활체육...
학원을 가야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요즘
어릴 적, 오후 내내 동네 골목에서 왁자지껄 떠들던 풍경이 그립습니다

학원 좋지요
유능한 교사에게 외주하면 일단 안심이 됩니다
전문적인 피드백을 받으니 아이 실력도 늘겠죠
하지만 남들이 좋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 아이에겐 좋아도 내 아이에겐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비싸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고가 정책과 과열 경쟁으로 안달 나게 만들고
일년내내 학원 시스템을 따라가느라
잠깐의 여행조차 망설이게 되는 현실.
과연, 누구를 위한 걸까요?

공부에 지친 아이들의 눈빛은 말합니다.
‘저는 사랑하는 엄마를 기쁘게 해주려고 이렇게 노력하고 있어요. 엄마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하지만 정작 부모는 외주 비용을 감당하느라 아이 눈 맞추기조차 어렵습니다.

부모의 사랑과 정성만큼 아이를 성장시키는 것은 없습니다
부모만큼 내 아이의 장점과 부족함을 잘 아는 사람도 없습니다
아이스크림만 골라 먹는 게 아닙니다
학원도 고르고 골라 아이가 원하는 곳만 딱 골라 보내야죠.

아이가 더 자라서 원하는 학원 개수가 많아지기 전에 지금은 다정함으로 내 아이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 손잡고 망원경으로 별 보고, 현미경으로 식물을 관찰하면 어떨까요?
외주를 덜 하면, 엄마 자신을 관찰할 여유도 덤으로 생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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