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
집에서 나흘을 쉬고 아침 수요일 일찍 일을 나섰다. 업무 복귀 메시지를 보내니 일감을 알아보겠다는 답신이 왔다. 잠시 후 피츠버그로 가는 화물이 들어왔다. 발송지는 저지 시티의 트로피카나다. 트레일러를 내려놓고 왔던 곳이다.
도로는 평소보다 한산했다. 조지 워싱턴 다리도 차량정체 없이 넘었다.
트로피카나에 들어갈 때는 한산했는데 트레일러를 연결해서 나올 때는 차량이 밀렸다. 입구에서 2명이 접수하는데, 다른 한 명은 어디 갔는지 한 사람만 창구에 있었다.
고속도로도 한적한 편이다. 이 와중에 볼 일 없이 다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폐쇄했다기에 걱정했는데, 주차장은 열었다. 휴게소 건물만 닫혔다. 건물 바깥에 간이화장실을 설치했다. 트럭 주차장에는 제법 트럭이 있는데, 승용차 주차장은 텅 비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무리 판을 쳐도 사람은 먹고 마셔야 한다. 트럭 드라이버는 계속 물자를 날라야 한다.
나는 식수를 대부분 휴게소에서 공급하는데, 휴게소 건물이 닫혔으니 낭패다. 집에서 넉넉하게 물을 가져 왔으니 일주일은 버틸 것이다. 트럭에서 먹고 자고 사람을 많이 만나지도 않으니 감염을 염려하지는 않는다.
식품과 의약품을 제외한 화물 물동량은 줄었을 것이다. 나도 이번 화물 이후에 얼마나 빨리 다음 화물이 들어올지 모른다.
단일 질병이 이토록 짧은 기간에 지구에 퍼진 사례는 없다. 초유의 사태에 인류는 직면했다. 시간이 지나면 극복하고 적응하리라 본다. 이번 사태로 직장을 잃고 수입이 끊긴 사람도 많을 것이다. 정부에서 재난 소득을 지급할 것이라는 얘기가 돈다. 머지않은 미래에 로봇과 인공지능에 밀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받을 기본 소득의 예고편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