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ing to California Again

4월 4일

by Hermit Trucker


옐로의 첫 배달은 무사히 마쳤다. 솔로 데뷔 이후로는 라이트웨이트 트럭만 몰아서 콘도 트럭으로 후진은 오랜만이다. 더 쉽고 수월했다. 재선 형님에게 후진을 가르치느라 며칠 사이 내 실력이 는 것 같다. 대충 감으로 했던 후진을 재선 형님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는 세팅 포인트, 후진 각도 등을 공식화해야 했다. 그렇게 정리한 내용은 내게도 도움이 됐다. 최고의 학습법은 남을 가르쳐보는 것이라는 격언이 트럭업계에서도 통한다.


새벽 3시에 배달을 마치고 근처 트럭스탑에 왔다. 재선 형님은 캘리포니아에 가고 싶어 했다. TNT 수련 기간 중 여섯 번을 갔단다. 나는 TNT 수련 중에 두 번을 다녀왔고, 솔로로 활동한 이후로는 안 가봤다.


“회사에다 캘리포니아로 보내 달라고 얘기 좀 해봐.”

“얘기 안 해도 팀 드라이빙하면 갈 기회가 많을 겁니다.”


오전 7시 30분, 다음 화물이 들어왔다. 재선 형님이 먼저 휴대폰에서 내용을 확인했다.


“어! 정말 캘리포니아네.”


과연 그랬다. LA 남쪽으로 롱비치 중간에 있는 카슨으로 가는 화물이었다. 싣고 갈 화물은 요플레 요거트다.


재선 형님은 TNT 과정을 이수했지만, 실무에 바로 투입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트레이너였던 무하마드 녀석은 뭘 가르친 것인지 모르겠다. 네이슨이 좋은 트레이너였구나 새삼 느낀다.


휴게소에 사선으로 전진 주차할 때 선에 맞게 세우는 법을 재선 형님에게 알려줬더니 금방 좋아졌다.

재선 형님은 주유 펌프에 들어갈 때도 트레일러가 한쪽으로 치우쳐 따라왔다.


“어디 꺾어서 들어갈 때 트레일러를 기준으로 생각하세요. 트럭이 아니라 트레일러가 제 위치에 왔을 때 핸들을 돌려야 합니다”.


직선 후진도 어려워 했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다. 이리저리 갈팡질팡 엉뚱한 곳을 향하기 일쑤였다.


“후진할 때는 오른쪽 사이드 미러를 기준으로 열을 맞추세요.”


왼쪽 사이드 미러는 원근감이 심하다. 제대로 맞춘 것처럼 보여도 실제 내려서 보면 삐딱하다.


내가 정식 트레이너는 아니지만, 사실상 TNT 과정을 새로 시작하는 셈이다. 내 목표는 재선 형님이 1개월 안에 에이스 시트로 업그레이드하고, 3개월 후에는 혼자서도 모든 과정을 해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리드 시티 프라임 야드에서 가져갈 트레일러를 연결했다. 오다가 월마트에 들러 필요한 물건과 두 사람이 먹을 음식을 샀다. 180달러가 넘게 나왔다. 나 혼자서는 100달러를 넘긴 일이 없었다. 재선 형님이 절반을 부담했다. 월마트에서 산 음식으로 점심을 먹고 트럭을 정리한 후 출발했다. 언제 하루 날 잡아 대정리를 해야지. 수납이니 정리니 나는 젬병이다.


재선 형님이 일리노이 초입까지 운전하고 오후 7시에 내가 이어받았다. 밤새 아이오와를 지나 네브래스카에 들어왔다. 새벽 시간, 네브래스카는 휴게소, 트럭스탑 할 것 없이 트럭이 들어차 주차할 곳이 없었다. 고속도로 램프도 좁아 주차가 안 됐다.

새벽 4시 50분, 네브래스카의 한 허름한 트럭스탑에서 교대했다. 재선 형님이 덴버까지 운전한다. 덴버부터는 로키산맥을 넘느라 길이 험해서 내가 운전하기로 했다.


밤낮으로 달려 월요일 정오쯤에는 LA에 도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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