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
오늘 새벽 오하이오 스프링필드의 알디(ALDI)에 배달을 마쳤다. 입구 바깥 도로 갓길에 세우고 몇 시간 눈을 붙였다. 다음 화물을 알리는 소리에 눈을 뜨고 메시지를 확인했다. 이번에도 캘리포니아다. 세 번 연속 캘리포니아 배달 화물을 받았다.
캘리포니아는 네이슨과 TNT 수련 기간 중 두 번 갔다. 솔로로 활동한 이후로는 한 번도 못 갔다. 재선 형님과 팀을 이룬 이후로 캘리포니아 풍년이다. 중부지방에서 캘리포니아행 화물은 대게 2천 마일이 넘는 장거리다. 이번에도 약 2,500마일이다. 혼자서 가려면 5~6일이 걸린다. 많은 장거리가 팀에 가는 이유다.
지난주 급여 명세서를 보니 내게 트레이너 수당이 들어왔다. 나는 정식 트레이너가 아니다. (프라임에서는 트레이너가 되려면 별도의 트레이너 양성 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재선 형님이 후진 평가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에 내 학생으로 등록됐다. 내 급여는 다소 늘었고 재선 형님은 여전히 학생 급여를 받았다.
거래처에서의 후진은 내가 하고, 재선 형님에게는 안전한 장소에서 직선 후진 연습만 시켰다. 일직선으로 똑바로 후진하는 게 기본이다. 생각보다 어렵다. 재선 형님은 직선 후진이 안 되는 상태라 자신감이 바닥이다. 직선 후진만 숙달하면 나머지는 금방이다. 다행히 약간의 진척을 보인다.
재선 형님은 트럭이 측면 거울에 보이는 대로 가지 않는다고 혼란스러워한다. 당연하다. 측면 거울은 실제와 다르게 보인다. 내가 측면 거울에 적응해야지 거울이 똑바로 보이기를 백날 바라도 소용없다. GOAL이라는 용어가 있다. Get Out And Look의 약자다. 미심쩍으면 내려서 보라는 뜻이다. 단순한 규칙인데 나는 이를 지키지 못해 여러 번 사고를 쳤다. 별일 없을 거야. 똑바로 가고 있을 거야. 충분한 공간이 있을 거야. 운전석에 앉아서 이렇게 믿고 싶다. 재선 형님도 내가 내려서 직접 보라고 해야 운전석에서 나온다. 그러고는 놀란다. 거울로 봤을 때는 똑바로 가는 줄 알았는데 내려서 보니 삐딱하게 다른 쪽을 향했으니 말이다. 그 마음을 이해한다. 보이지 않는 부분을 안전하다고 믿고 싶은 충동을 누르고 좌석에서 엉덩이를 떼 내려서 봐야 한다. 익숙해질 때까지 자주.
선수 시절에는 평범했는데 뛰어난 코치가 되는 사람이 있다. 자신이 겪어봤고 노력으로 극복했기 때문에 선수의 상태를 이해하고 적절한 조언을 줄 수 있다. 반면 천재는 범재를 잘 이해 못 한다. 그게 왜 안 되지? 야 그게 안 돼? 이렇게 하면 되잖아. 동병상련은 이래서 중요하다.
지난주 다녔던 중북부 캘리포니아 경관은 아름다웠다. 트럭 운전하며 만난 몇 번째 경관에 들 정도다. 사막, 평야, 해안, 산악지대를 고루 갖췄다. 재선 형님도 계속 감탄사를 연발했다.
“내가 말이야. 경치 보고 감탄을 별로 안 하는데, 여긴 진짜 대단하네.”
비행기로 여행하는 사람은 느낄 수 없는 트럭커만의 특별한 경험이다. 물론 자신의 발로 땅을 딛는 도보 여행자와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