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과 오해 풀기
첫인상과 오해 풀기
요즘은 PR시대라고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찌 되었든 다양한 방법을 가지고 자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잘 몰라서 그렇지 각양각색으로 자기를 소개하는 것을 보면 참 놀랍기도 하다.
나름 나도 SNS을 통해 나를 소개하고 안내하고 있다. 나름 나의 자랑을 다소 섞어가면서 나를 사용해달라고 이리저리 소개하고 알리는 편이다. 그런데 내가 느끼는 반응은 썩 좋지 않다. 나 또한 이런 방식들이 썩 자연스럽지 않아서 썩 내키지 않는 편이기도 하다.
그런데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일 수도 있겠지만 가족들을 포함한 지인들의 반응 또한 썩 좋지 만은 않다. 도리어 친분이 있다고 해서 못할 말까지 스스럼없이 내뱉는 모습이 제법 많은 상처를 받곤 하였다.
내가 그렇게 자랑했나? 싶을 정도로 지인들의 반응에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더욱 새롭게 옮긴 직장 내에서도 썩 좋지 않은 반응이었다. 당연히 업무 외 시간에, 주말이나 퇴근 이후 저녁에 힘썼던 일들인데도 나의 이야기가 썩 좋지 않은 것 같았다. 현재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사적인 일들에만 집중하냐며 비아냥거리는 것에 무지 화가 나기도 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칭찬을 못할지언정 비아냥거리고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너무 심한 거 아닌가?’
물어보지도 않고 그저 판단해버린 지인들이 참 섭섭했다.
그런데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에이미 커디 교수가 이야기한 것이 나의 마음을 다소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
첫인상을 좌우하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첫 만남에서 따뜻함과 유능함으로 상대 발을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더 중요하고 우선하는 것은 따뜻함이고, 따뜻함으로 먼저 신뢰를 얻어야 비로소 유능함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다고 한다. 그러므로 신뢰관계가 형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나치게 능력을 뽐내면 도리어 역효과를 불어올 수 있다. 타인의 능력은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참고: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웅진 지식하우스)
아마 나는 친하다고 생각했고 신뢰감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혼자만의 착각이었나라는 생각만 들뿐이었다.
그래서 나를 좀 더 알리기보다 나의 주변에 있는 이들과 신뢰감을 쌓기 위해 무단히 노력 중에 있다. 신뢰감을 쌓기 위한 노력이 쉽지는 않은데 말이다.
어느 날 주말 저녁 한 지인이 전화가 왔다. 걱정스러운 말투로, 염려스러운 마음으로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반갑게 받은 전화가 도리어 마음이 참 불편했다.
“SNS를 하지 말아라!”
“좋게 생각하지 않으니 SNS를 하지 말아라!”
“내가 너를 아끼고 있으니 절대 SNS를 하지 말고, 너의 이미지를 회복시키기 위해 가만히 있어라!” 이런 이야기였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싶을 정도로 지인의 말의 모두가 내 마음을 더욱 답답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오해할 정도로 SNS에 사진을 올렸나? 나의 개인적 영역인데도 남들 눈치 보며 멈춰야 하는 것인지 제안한 것이 정말 옳은 방법인지 도대체 모르겠다.
더 당황스러운 것은 몇 개의 게시물이 남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겠지만 나한테 이야기한 지인의 SNS는 나보다 훨씬 더 많은 내용들이 올라와 있었다.
사람들은 참 이상하다. 왜 남들의 이야기에는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할 소리는 다하는 이중적인 그들의 모습이 참 이상하게만 보인다.
나 또한 완벽한 사람이 아닌지라 실수할 수도 있는데 실수와 부족함을 왜 이리 탓하는 것일까?
자기 삶에 대한 집중보다는 남들의 인생에 훈수만 두려는 무례한 이들의 모습이 참 안쓰럽기만 하다.
많은 SNS 친구 중에 나름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의 다하는 이들을 많이 보게 된다. 때론 부럽기도 하면서 그들을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겠구나라는 씁쓸한 마음도 들게 된다. 그런데 그들의 자랑이 나한테도 그렇게 좋게 느껴지지 않으면서 첫마디부터 좋은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응원하기보다는 그저 비아냥거리는 나의 모습도 보게 된다. 나 또한 나를 비판한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에 제법 많이 놀라게 된다.
그래서 나는 말을 줄이기로 했고, 알리는 것을 자제하기로 했다.
지인들이 말하는 것처럼 나의 삶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것을 자제하기로 했다. 괜한 구설수와 원치 않는 비판을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며칠간은 평소답지 않아서 어색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자제하는 것이 좀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한순간에 바뀌지 않겠지만 점차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불필요한 것에 집중했던 것을 지우고 정말 필요한 것 나의 삶에 좀 더 관심 있게 살펴볼 수 있어서 지금의 삶이 전보다 후련하다.
사실 나를 모르면 어떡하지? 내가 알려지지 않아서 사용되지 않으면 어떡하지? 이러한 쓸데없는 생각이 나를 사로잡은 것 같다. 남들의 인정은 내가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 내게 주어진 일들 속에 최선을 다했을 때,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 남들이 자연스럽게 말해주고 인정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