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여행
마음 여행
사회복지현장에서 사회복지사로서 일한 지 16년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 일들을 돌이켜보면 기쁜 일만큼 힘들고 어려운 일들도 제법 많았다. 도리어 소외된 자들을 상담하고 돕는 일에 힘써왔던 나로서는 내가 직접 내담자가 되어 참여하는 것이 참으로 생소하였다.
바쁘게 살다 보니, 그리고 누구한테 참 진지하게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참 어렵다고 생각했다.
꼭꼭 숨겨놓은 나의 비밀을 누구한테 섣불리 이야기했다가 돌아오는 것은 결국 상처였기 때문이었다.
이런 마음으로 사람들을 만났고, 사람들 앞에서 무엇인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집단상담 수업에 누구에게 나의 이야기를 건네는 것은 참으로 어려웠다. 나의 싫었던 경험, 좋았던 경험을 나누라는 교수님의 미션은 참으로 고통스럽기만 했다. 내가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지 몰랐고 어디까지 편집해가며 수위를 정해야 할지 몰랐다. 그저 상대방의 이야기를 일단 듣고 결정하기로 마음먹고 일단 시작하기로 했다.
상대방의 이야기가 제법 진지했다. 그래도 대학원 동기인지라 듣는 나로서는 마음은 편했지만 그의 진실함이 나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평소 열정적으로 살고 계시는 한 선생님의 울먹거리는 이야기가 나의 마음을 깊게 울렸다. 자세히 이야기를 전해주지 못했지만 울먹 거리는 그분의 이야기 속에 진한 울림이 나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분명한 이유보다는 나 또한 그런 고통스럽고 어려운 일들이 있었는데 그리고 그것을 억지로 숨겨놓았던 일들이 그분의 진한 울림 때문에 겉으로 나온 듯한 그런 기분이 들었다. 나도 힘들었어요 나도 포기하고 싶었어요라고, 아무도 나를 인정해주지 않았고 도리어 이간질하며 참으로 힘들게만 했어요라는 울부짖음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문 듯 들었다.
최근 많은 일들이 있었고, 새롭게 옮긴 직장 내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런 많은 일들이 힘들고 버거웠던 것은 지난 몇 년간에 일어났던 많은 일들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그것들을 숨기며 도리어 당당하게 살고자 노력했던 것 같다. 겉으로 어떻게 보이는 모르겠으나 어찌 보면 한 선생님의 작은 울림이 애써 꽁꽁 숨겨놓은 그 감정을 한순간에 터치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지날 때까지 너무나도 낯선 나의 감정이 계속 이어져만 갔다. 불쑥 나와버린, 숨기고 싶은 나의 감정이 의도치 않게 나왔지만 수업을 통해 걸러지고 회복될 수 있기를 바라며 다음 수업이 참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