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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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ppy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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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처음 만나게 되고 첫인상이 계속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겉모습만 보고 그냥 첫인상을 각인시키는 실수를 범하면서도 늘 나름 첫인상을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나를 포함해서 참 많다.

그런 인식들이 있다 보니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참으로 불편해진다.


나도 그랬는데 남들도 나를 어떻게 바라볼지 뻔하기 때문이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참 딱딱한 사람이었다. 일을 시작한 후로 여유로운 마음으로 대하기보다는 딱딱한 인상과 태도로 베풀기보다는 서두르는 조급한 사람으로 인상이 찍히는 경우가 많았다.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우리 아내에게 물어보기 했으니까..


“남편분이 집에서도 그렇게 딱딱하고 서두르는 편이세요?”


우리 아내는 항상 그렇게 답한다! “아니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남들한테는 몰라도 나한테는 참 부드럽게 잘해줘요!” 이렇게 우리 아내가 답하다 보니 상대방이 참 머쓱해지는 경우가 참 많았단다.

일은 일이고 회사는 회사고 집은 집인데 똑같이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굳이 딱딱한 모습을 집에서까지 비출 필요가 있는가? 도리어 우리 가족들에게 똑같이 대하는 게 옳지 않아서 더욱 친절하게 대하고자 노력한다. 가끔 가족들에게 짜증을 내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느 날 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그렇게 방송에서 웃기고 밝은 모습을 보여준 연예인이 집에 가면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던지, 밖에 나가지를 않는 등 비치는 모습과 전혀 다르게 말하고 행동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끔 화려하고 좋아 보였던 연예인도 어느 날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상황을 보면서 보이는 겉의 모습과 삶은 정말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 또한 겉에서, 세상에서 비치는 모습과 다르게 행동을 하려고 한다. 보다 딱딱하지 않게 부드럽게 하려고 무진장 노력하며, 때론 회사에는 그런 소리를 듣지 않는 사람인데 세 아이가 엄마에게 혼나는 듯 나 또한 우리 집 엄마에게 아이들과 함께 혼나는 경우가 있다. 함께 혼나니 아이들과 공감대가 형성되고, 함께 엄마한테 잘해보자고 이야기하는 웃긴 상황이 벌어지지만 되도록 낮은 자세와 같은 모습으로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우리 집에는 세 아이가 있다. 얼마나 시끄럽게 정신이 없는지 늘 개구쟁이짓을 하는 아들 때문에 학교에 가게 되면 괜히 걱정이 앞선다. 학교에서는 집에서 하는 것처럼 개구쟁이짓을 하면 안 되는 걱정이 있어서 더욱 아이들이 걱정되곤 한다. 그런데 걱정도 잠시뿐 들려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엄마를 통해 아이들의 실시간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의 괜한 걱정일 뿐이었다. 집에서는 그렇지 않은데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면 집중력이 최고란다. 자기밖에 모르는 것 같은데 제법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많이 도와주고 배려해 준단다. 그런 모습 아빠한테도 좀 보여주면 좋으련만 집에서는 개구쟁이, 밖에서는 참으로 모범생이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집에서는 좀 더 풀어진 모습일지 몰라도 밖에서는 제대로 하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 아니겠는가?


나는 여전히 우리 아이들에게도 무엇인가 프레임을 만들고 고정관념과 이미지를 가지고 판단해 버린다. 그것을 그저 판단해 가면서, 그것에 벗어나기만 하면 걱정부터 하면서 말이다.


남=녀

태극기=태극기 부대

연예인=화려함, 부자

부모님=희생

상사: 경험이 풍부한 자, 꼰대

보수적: 정치, 꼰대

정치인: 이기적, 싸우는 사람들

공무원: 원칙주의자

그렌져 등 바 싼 차: 부자


이런 이미지는 나의 경험 속에서 나온 것들이다. 사실 각자의 경험들로 인해 만들어진 것도 있고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들도 제법 있다. 이러한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평소의 모습과 다르게 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 이미지에 굳어버린 사람들이 참으로 안쓰럽기만 하다.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이러한 이미지를 만들어 살면서 실제 그렇게 살지 않으면서 억지로 사는 우리들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 때로는 내가 만든 기준으로 남들에게 보다 쉽게 프레임을 씌우고 이미지를 세기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도 참으로 싫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나 나름의 인생과 길이 있는데 각자의 기준이 다른 모든 이에게 기준이 될 수 없고 각자가 정한 길이 곧 옳은 길일 수는 없는 법이다. 그냥 각자 정하고 선택한 길이 옳은 것이며 맞는 것이다.


때론 화려하게 보이는 연예인도 외로워 자기의 삶도 어렵게 끊어버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


화려하다고 해서 부러 할 필요도 없겠지만 오로지 보는 것에만 치우쳐 판단해 버리는 그런 섣부른 판단과 생각은 절대 금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위와 같이 섣부른 판단도 중요하겠지만 그렇지 않고 그렇게 살지도 않으면서 잘못된 이미지를 비추고자 노력하는 부자연스러운 그 모습에 홀딱 반하지 않도록 자기답지 않게 살려는 몹쓸 짓은 절대 하지 말자. 부자연스러운 모습 또한 너무나도 안쓰러워 보이니까...


나는 나답게 살고, 남들은 그대로 봐주는 것 있는 그대로 봐주는 것


그것이 나에게, 우리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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