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러운 지난 과거 생활

등산길을 걸으면서①

by Happy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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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는 거 한 번도 생각하며 살아가지 않았다. 그저 그렇게 살고 있는 소외된 분들을 찾아가 돕는 것은 했어도 내가 그렇게 될 줄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어쩌다 실직자가 되고 나니 마음이 점점 무거워지기 시작하였다.

집에 있으면 그 답답함과 외로움에 때문에 미칠 것만 같았다.

혹여나 나쁜 일이 벌어질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섭고 두려웠다.


도저히 집에서 있을 수만은 없었다. 공기를 쌔러 가든, 기분 전환을 해야만 했다. 그렇게 해야만 꼭 살 것 만 같았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오랜만에 신어본 등산화를 찾아 신고, 물 한 병과 함께 가방을 들쳐 메고 무작정 밖을 나갔다.


되도록 사람이 없는 곳을 가야만 했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얼마나 부끄럽게 느껴지는지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가야만 했다.


“O O 산”


집 인근에 있는 산을 무작정 가게 되었다. 평일 이 시간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겠어?라는 생각에 나름 생각도 정리를 할 겸 등산길을 올랐다.


저 산 밑에 나의 걱정과 근심을 내려놓고 올 생각이었다.

내가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깊이 고민을 해 볼 생각이었다. 복잡한 내 마음을 시원한 물과 선선한 바람으로나마 위로받고 싶었다.


오랜만에 등산길은 참 숨이 벅차올랐다. 한 걸음 한 걸음 걷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그저 주저앉고 싶었다.


꼭 지금의 나의 모습처럼 말이다. 앞이 도저히 보이지 않고 가는 길조차 너무 힘들어 주저앉고 싶은 내 모습과 같아 보였다.


‘ 인생도 다 그렇지! 편한 길이 어디 있겠어? ’


‘ 힘든 것들을 하나하나씩 넘어갔을 때 드디어 정상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


제법 등산길에는 나와 같은 많은 사람들도 함께 걷고 있었다. 노인부부들도 있었고, 젊은 친구들도 있었고, 주인 쫄랑쫄랑 따라온 강아지들도 있었다.


그들은 나와 달랐다. 아니 달라 보였다.

정상의 기쁨을 꼭 아는 것처럼 큰 기대를 가지고 묵묵히 그 길을 걷고 있어 보였다.


나는 힘들어서 도저히 못 갈 것 같고 포기하고 싶은데, 그들은 아무런 힘이 들지 않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등산길을 걷고 있었다.


‘저 사람들은 힘들지 않을까?’


함께 등산을 온 사람들이 참 인상 깊었다. 그래서 등산은 혼자 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와야 하는 것 같았다.


그 사람들은 서로서로 이야기하며 등산길을 걷고 있었다. 그들의 표정은 참 행복해 보였고 한시도 웃음이 떠나지 않은 듯했다.


같이 걷고, 같이 걸음을 맞춰가며 힘들게만 보이던 길들을 걷고 있었다. 꼭 힘들어함을 정말 잊어버린 듯했다.

혼자만 걷는 나는 외로움을 많이 느꼈지만 그들은 함께여서 그런지 그런 표정들은 아닌 듯했다.


각자가 가져온 음식들도 함께 나누면서, 각자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걷는 그 길이 참 편안하게 보였다.


그런데 내 주변에는 사람이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 힘든 것 같고, 나만 고생하는 것 같아 더더욱 외로웠다.


그리고 이렇게 힘든 길 끝에 마지막은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이 없는데 굳이 가야 하는 생각과 함께 어떻게 보면 포기해버리는 것이 지금 이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포기해 버릴까?’


숨은 벅차오르고, 내가 무슨 낙을 누리려고 이러한 생 고생을 하는 걸까라는 생각에 그저 포기하고 싶었다. 내 삶까지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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