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실업자의 생활

끊임없는 취업 도전기

by Happy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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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이 있다. 남들은 출근 준비에 바쁠 이때에 나는 책상에 앉아 취업사이트에 들어간다.


어제와 비교해보았을 때 새롭게 취업 공고가 났는지, 공고된 내용이 무엇인지 또한 내가 갈 수 있는 곳인지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본다.


그리고 취업 응시가 가능하다고 판단이 되면 회사에 맞는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등을 작성하기 시작한다.


최근 들어 코로나 19로 인하여 갈 수 있는 회사가 그리 많지가 않다. 채용 공고가 난다고 해도 힘든 여건에 놓여 보이는 회사이기도 하고, 계약직을 뽑는다거나 기존 나의 직급보다 낮은 직책을 뽑는 회사들이 다소 취업사이트에 올라와져 있다.


이런저런 상황에 맞추어서 어쨌든 취업을 해야 하지만 억지로 힘든 환경에 있는 회사를 들어가서 열심히 일할 자신이 사실 없었다. 그리고 기존보다 낮은 급여와 낮은 직책을 가지고 일할 자신도 없었다. 막상 다시 일을 한다고 해도 전에 생각했던 그 아쉬움이 크게 느껴져서 내 회사, 내 일처럼 일하기보다 불만만 터트리는 그런 사람이 될까 두려웠다.


주변 사람들도 나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자주 하곤 하였다.


“마음이 조급해서 억지로 안 맞는 직장에 가지 않았으면 해!”

“잘 생각해서 너에게 맞는 회사에서 일했으면 좋겠어!”


사실 맞는 이야기이지만 취업 공고가 나지 않는 이때에 그것까지 살펴보고 생각할 여력이 되지 못했다.


어쨌든 취업을 해야만 했다. 취업 자리가 많이 나면 그러한 생각을 고려했겠지만 워낙 자리가 나지 않으니 그것 마저도, 그러한 이야기가 맞다 하더라도 거기까지 생각할 여유와 상황은 아니었다.


수십 번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는지 모른다. 또한 나에게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되는 상황이라면 무조건 원서를 제출하였다.


그래도 경력이 다소 인정이 되었는지 대부분 서류심사에는 100% 합격이었다. 가능하다면 면접만 잘 보면 드디어 다시 일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결국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불합격 통지를 받으면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심리적으로 타격을 많이 받는다.


점점 나 자신이 부끄워지면서 자신이 없어진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이 컸다면 이제는 떨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먼저 앞선다.


이럴 때에 더 일어서려고 노력해야 한다. 비록 탈락이 되었다고 해도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훌훌 털고 일어나야 한다.


내가 왜 떨어졌을까?

내가 못난 것일까?

부족한 것이 무엇일까?

나는 아무것도 안 되는 저주받은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도 훌훌 털고 일어나야 한다. 더 이상 그러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가 생각했을 때는 수백 번 취업 원서를 작성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원서 내용 등이 비슷하면서 다소 다른 점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낯선 원서를 작성하는데 애를 많이 먹었다. 나의 생각을 글로 옮기려고 하니 제법 많이 힘들고 어려웠다. 나를 소개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남들에게 나를 소개하다니...


단어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말하고자 하는 것 중에 전체적인 문맥도 점검하면서 다듬고 다듬는 일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는 일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어느 날은 아침부터 작성한 서류가 저녁 늦게까지 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니 취업 관련 원서 등을 작성하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서류가 점점 보완되고 수정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채용 관련 서류가 완성되기 시작하였다.


어느 날은 전에 작성한 취업 관련 서류를 보게 되었는데 나도 깜짝 놀랐다.

전문 작가가 직접 작성한 것처럼 작성한 취업 서류들이 매우 완성도가 높았다. 서론, 본론, 결론 부분에 작성한 내용과 전체적 문맥 등이 정말 기똥차게(?) 작성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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