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의 끝
“사무국장 자리가 났는데, 한번 일해 볼 생각이 없어?”
갑작스럽게 면접을 보게 되었고 어떨 결에 새로운 직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이제 새로운 곳에서 좀 더 높은 자리에서 현재보다 좀 더 나은 자리에서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전에 있었던 일들을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는 듯했다.
새롭게 일하게 된 법인에서 예정일보다 좀 더 일찍 오기를 바라여서, 3일 전에 먼저 출근을 시작했다. 법인의 사무실은 그렇게 멀지 않았다. 새롭게 일하는 곳이기도 하고 10년 동안 일했던 곳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일하게 된다고 하니 기대가 매우 컸던 것 같다.
새로운 직장의 사무국장의 역할이 매우 낯설게만 느껴졌다. 그러나 새롭게 일하는 모든 것들과 이번 기회로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져가기 시작했다.
나에 대한 기대가 컸는지 위의 상사의 모습은 평소 만났던 사람과는 정말 달랐다. 때론 무례하게 하는 것 같아 직장생활이 참 불편했다.
일한 지 1달도 안 되는 시점인데도 무엇인가 해주기를 바라는 눈치였지만 시간을 두고 하고자 하는 일들을 풀어갈 생각이었다.
나름 자기 사람으로 만들려고 했는지 아님 자기 손안에 있게 하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지난 직장생활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아무렇지 않게 나를 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 또한 낯선 경험이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겠지라는 생각에 그의 말과 행동에 박자를 맞혀주려고 하였다.
평소와 다른 내 모습이 싫었지만 그래도 그 환경에서 살아나고 적응을 해야 했기 때문에 나와 다른 마음과 모습으로 그를 대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날이 찾아오게 되었다. 갑자기 나를 부르더니 내가 시간을 많이 줬는데 잘 못하는 것 같으니 기존하였던 사무국장 업무 중의 일부를 자기한테 넘기라는 것이었다.
“그럼 그 이야기는 제가 그만두라는 이야기인가요?”
아니란다. 오로지 회계업무만 넘기라는 거란다. 그런데 업무만 넘기는 것이 아니었다. 그만두라는 신호라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도 상처 받은 나로서는 그 사람과의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갈 수 없었다. 또한 일보다 함께 일하는 사람이 중요할 건데 이렇게 존중받지 못하고 늘 괴롭힘을 받는 것 같은 이 곳에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었다. 처음에 다짐했던 모든 비전들과 꿈들이 한순간에 없어졌다.
당장 일할 곳이 없었지만 그렇게 끝낼 수밖에 없었다.
가족들에게도 미안하였고, 그렇게 당당하게 나온 내 모습이 참 많이 부끄럽게만 느껴졌다.
“이젠 어쩌다 실직자의 생활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