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ok Aug 18. 2021

무조건 글쓰기 #4

"저는 직장인들 구경 좀 하러 갈게요!"


회사 동료의 입에서 나온 말에 기분이 좋아졌다. 사실 이 말은 직장 같지 않은 직장에 다니는 우리와는 달리 직장 같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 저기 거리에 상당히 많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단박에 그 말의 의미를 알아 듣고는, 나는 자조하기보다 기분이 좋아졌다. 


우리 회사는 회사 같지 않다. 뭐랄까, 다른 곳에서는 도태될만한 사람들을 모아서 복지 차원에서 월급을 주는 자선기관 같다. 과장이 조금 섞여 있긴 해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그래서 거리에서 사원증 걸고 있는 사람만 봐도 대단히 능력 있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위의 농담은 농담이 아니다. 그는 정말로 구경을 하러 갔을 것이다. 우리 사무실에서는 볼 수 없는 종류의 사람들을.

작가의 이전글 무조건 글쓰기 #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