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e le point

화요일. 가장 빠르게 지나가는 요일

by Juhjuh

오늘은 생산적인 일이 많았다. 레슨을 받았고, 레슨을 했고, 교장과 통화를 했다.

이 중에서 가장 쉬웠던 것은 레슨을 한 것이고, 일주일에 한번씩 받는 레슨은 수업 시간동안 땀을 잔뜩 흘렸고, 일년에 한두번 통화할까 말까한 교장과의 통화는 머리가 지끈 거릴만큼 긴장했었다.


바이올린 연습이 하루만에 갑자기 한다고 잘 하게 되는 것도 아니고, 나는 바이올린이 아니더래도 무엇이든 절대 즉흥적인 운을 바랄수 없는 지혜인데, 레슨날만 되면 운이라도 바라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오전 시간을 계획적으로 보내지 못하고 오직 연습에만 몰두한다. 그동안 못한 연습을 몰아하는 거지. 오늘도 그랬다. 그런데 오늘은 안도감 보다는 권태로운 기분이었고, 실력도 지난주보다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파트릭은 내 소리를 듣고 (fais) bon travail라는 말을 처음 썼다. 내게 이 곡을 고르게 한 것에 대한 책임감일까? 그의 열심히 하라는 인사가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그래. 열심히 하자.


어제 자기전에 확인한 메일에 교장인 파브리스의 메일이 와 있었다.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기위해서 통화를 하자는 것. 그리고 당장 오늘 통화 하기로 했는데, 시간이 다가오자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었고, 전화를 받기 직전엔 현재 레슨 아이들 상황을 나도 모르게 엑셀에 정리하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파브리스는 아이들 한명한명 이름을 대면서 아이들이 레슨을 어떻게 받고 있는지 물었다. 덕분에 나도 오랜만에 점검을 해보니 33명 중 23명이 정규적으로 수업을 하고 있었다. 나는 다 한다고 생각했는데, 열명의 아이들의 소식을 모르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이는 아이들 이름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리고 대화 서두 중 ‘학교가 언제 개학할지 모르는 상황이니까..’라는 이야기에 파브리스가 당황하며 메일을 못 받았는지 물었다. 그것은 이번학기 학교 문을 열지 않는다는 중요한 공지였다. 나는 그 메일을 받지 못한 것에 큰 충격을 받았고, 구글 보관함을 구매하는 충동을 저질렀다. 사실 파브리스가 내게 메일 전달을 하지 않았던 것 같지만.. 교사 모임이 6월 말에 있다해도 그것때문에 프랑스에 오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 했다.


이러므로 나는 공식적으로 프랑스 행이 또 다시 늦춰지게 되었다. 2020년의 반년은 한국에서 보내다니. 계획에 없던 그림이- 적잖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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