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생각이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오늘도 한 걸음 변화

by Juhjuh

아니야, 니 말이 맞아.


어쩌면 원하던 반응이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


최근에 사려고 보아둔 두개의 활을 가지고 파트릭을 찾아갔다. 속으로 이것이 얼마이고 어떤 특징인지 내심 먼저 말해주고 싶었지만, 동시에 그가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했다. 활의 가운데를 잡아보며 무게를 측정하기도 하고, 바흐부터, 알지 못하는 manuscript까지 여러곡을 시도하며 비싼 활이 더 연주하기 편안하다고 했다. 그리곤 내 악기에 대해서도 조금 이야기했다. 그것이 나는 기뻤다. 내 악기에 대한 오랜 이야기도 해주고 싶었지만, 별로 듣고 싶어하지 않는것 같아 말았다.


활을 보여주고 조언을 들으러 간거지만, 앞서 수업을 듣고 있던 학생, 그리고 다른 학생의 상황을 들어보니 다들 앙상블에 들어가려는 오디션을 준비하느라 바쁘다는 것이다. 나는 무엇을 하는것이지? 말로는 불만족스럽다고 어떻게 다른이들과 연주할 수 있냐고 질문하면서, 행동으로 나타낼 생각 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파트릭에게 물었다. "저는 연주가 하고 싶어요. 다른이들과 함께 연주하고 싶은데, 어떻게 찾을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또 바로크나 클래식 연주 단체에서는 오디션이 자주 없잖아요. 그러니 국립 오페라단 연주 같은것을 준비하는것이 맞을까요? (사실 이 말 꺼내기도 부끄러웠다.) 제가 수준은 엄청 뛰어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아니야, 니 말이 맞아"


내가 수준은 뛰어나지 않다는 것에 아니라고 응원해준 것이라 믿고, 국립 오페라단 연주 같은것에 준비하는 것에 내 말이 맞다고 그가 이야기한 것이라 믿고 있다. 그래서 오디션이라는 단어가 내 머리에 들어와 온 몸으로 퍼져 알 수 없는 긴장감이 나를 새로이 맴돌기 시작했다. 어쩌면, 전혀 정치적이지도, 학생을 괴롭히지도 않는 그에게서 '아니야, 니 말이 맞아'라는 이야기가, 내가 원하는 반응이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그가 내게 '그런 오디션 방법이 아니더라도, 자연스레 연주하게 될 일이 많이 있지. 가르치는 것을 많이하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야. 대체로 연주 단체 분위기가 굉장히 최악이지만, 그럼에도 아름다운 것이 있으며.. 만약 자리가 없다면, 네가 만들면 되지..' 등의 이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가 내 말에 동의한 것이 나에게 새로운 부담이 되기도 한다. 지금이 올해 또 다른 새로운 목표로 포함해 새겨 넣을 때인가? 생각이 많아졌지만, 나는 이미 실행에 조금씩 옮기기 시작했다. 목표가 있는 연주,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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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와 만나 버블티 만남을 갖자고 하고서, 불현듯 서점에 가 프랑스어 사전을 샀다.

아무래도 컴퓨터로 찾는 단어와 다르다. 종이를 뒤적이며 찾아가던 중에, 다른 단어로 여행으로 잠시 빠지기도 하고, 오랫동안 꽂아둔 무거운 문장들을 가볍게 털어내는 등의 긍정적인 움직임이 곧 뒤따라왔다. 변화는 이렇게 사전을 사는 일처럼 단순한 일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얘기치 않은 반가운 작은 변화가 내일의 삶에도 찾아오길, 나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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