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온 한국인 바로크 연주단

by Juhjuh

온라인으로만 연락하고 지켜봤던 분을 현장으로 만났다. 논문을 쓴다며 한국의 고음악 교육이 어찌 되는지 물었던 것, 그 후 인스타로 맞팔로우를 한 것 ! 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파리에서 연주한다는 소식에, 그리고 주말을 결국 파리에서 보내게 (감기로 마르세유 취소) 된김에 급 올리비에와 함께 연주에 갔다.

​그녀의 앙상블의 20주년이라 했다. 그녀가 처음 한국에서 연주할 때에는 대부분 유럽 친구들이 한국에 와서 함께 공연했지만, 이제는 유럽에서 공부하고 온 한국인들이라 했다. 그 말은 즉슨 아직 국내에서 키워진 바로크 음악가들은 없다는 것도 같다.


근데 오늘 연주한 분들은 테오보르 빼곤 젊은 한국인들이었다. 앙상블이 20년동안 지속되면서 중심이 되는 그녀 말고는 함께한 팀원이 없는걸까..


무엇이되었건 20년동안 바로크 불모지에서부터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이어온 그녀가 대단해보인다. 20년의 시간 동안 바로크 음악을 놓지 않는 용기와 열정..너는 그렇게 할 수 있겠냐고 내가 내게 묻게된다.

모든 프로그램이 이탈리아 작곡가 음악이었는데, 매우 정결하고 완벽한 팀웍이었다. 소르본 대학 강의실에서 연주를 보는것은 처음이었는데, 강의실이어서 그런가 음향이 좀 멀게 느껴졌다. 각자 악기 스킬들도 뛰어났다. 그들은 어디서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도 궁금해졌다. ​


이턀리아 17세기 음악은 정말이지.. 멀게 느껴진다. 그것이야 말로 진정 내가 성취해내고싶은 바로크 음악같다. 이런걸 생각하면 학교 졸업할 수가 없다. 이 음악을 내가 교만했구니.. 깨닫는다. 그리고 이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도 생긴다. 나도 그녀처럼, 우리 팀을 만들고 싶다.

연주 후에 인사를 드렸다. 왠지 모르게 떨렸지만, 내가 어떻게 연주에 왔는지.. 그녀는 내 이름을 물었고, 이메일도, 내 이름도, 인스타 내 아이디도 기억하고 있었다! ㅋㅋㅋㅋ 나는 프랑스에 온지 오년이 되었더 바로크 앙상블에서 종종 연주를 하면서, 그런 정착을 하려고 노력한다며.. 몇몇 앙상블 팀이름을 댔는데. 돌아보니 굳이 이름을 왜 댔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을 증명하려던건 아닌데, 그렇게되버린거 같아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은 결국, 언젠가 당신과 내가 함께 연주 하고 싶다 이었는데 그말은 못했다. 언제든 인스타로, 이메일로 연락하라는 그녀의 인사가 더없이 멀게 느껴졌다.

오랫만에 만난 올리비에는 그간 어른이 된 느낌이었다. 굳어진 표정, 미래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주변의 부정적 에너지가.. 오랫만에 만난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관계, 불투명한 미래, 그의 얼굴에 비친 그늘이 내게도 있을까.. 이 시기 잘 통과하고 싶다.상황에 눌리지 않고, 지금껏 그랬듯이 인도하신 손길을 기억하며. 담대히 길을 걸어나가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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