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이야기

by Juhjuh


얼마전 엄마랑 통화를 하다가 S는 잘 지내? 하고 물었다. 내가 그와 한참을 연락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다음날 연락을 한 참이다. 어렴풋이 그가 코로나에 걸렸다는 것을 알았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코로나 걸려왔고, 면역력 약하던 그도 결국 걸리고 만것. 그런데 그 사이에 임신을 했었고, 아이의 엄마가 좋지 않은 몸을 가지고 있던 차라 성장이 멈췄다는 것이다. 결국 유산을 해야해서 또 그 몸으로 병원을 가 유산을 했다. 오랫동안 바래오던 임신이었는데, 갑작스러운 전염병으로 소중한것을 잃는다.. S의 상심이 너무 컸을것을 짐작하는것만으로도 너무 마음이 얼얼하다. 소중한 사람들과 쉽사리 밥먹지 못하는 환경이 갑자기 화가 났다. 그들이 위로가 필요할 때 가서 손잡아 줄 수 있으면 좋은데, 그걸 못하나 싶어서.

O와 이야기하다가, 그는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의 아버지 겨우 75이다. 그리고 아프시다. 지금은 좋아지고 있다했지만, 다시 나빠질 수 있다며, 부모를 돌보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나에게도 그의 마음이 전해지고, 나 또한 그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 부모가 더이상 자식으로 걱정하지 않는 삶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가능하면 내가 그들을 돌보는 삶을 하고 싶다.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 그런삶. 나에게 직장의 안정이 필요하다. 그래야 공부도 음악도 이어갈 수 있다.

J가 해준말이 계속 남는다. 우리가 더 날이 서있는 것은, 방어기재 때문이라고, 그래서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면, - 한국인, 또래, 비슷한 직종..- 오히려 경계하게 된다고, 우리가 잘 되는 것은 거의 다 운이라고. 그렇게 맞춰지는 조각들이 꽤 있었다. 떠올려지는 얼굴들. 무엇보다도 내 모습이었다. 경계하고, 방어하고..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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