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엔 왠지 어렵게 생각했던 관계가 풀리는 느낌이었다. 금요일에 J 부탁으로 연주를 하러가는데 후에 끝나고 늦게 끝난다며 자고 가는게 좋겠다 했다. 그런데 자기집엔 손님이 꽉차니 S에게 부탁하는게 어떻겠냐고 했다. S와는 지난 1월1일 이후에 연락한적이 없는데.. 그래도 4개월 뿐이 안 지났으니... 덕분에 오랜 침묵도 깰 수 있겠다 싶어 용기내 연락했다. 그 친구는 그 친구만의 심플하고 관대한 표현으로 기다렸다는듯이 내 요구에 응했다.
오랫만에 A도 연락이 왔다. 너무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해 잘 지내는지 걱정 되었다며 안부를 물었다. 그가 걱정하는 것은 내가 하자고 해서 만들었던 행복 습관그룹에서 내가 빠지고.. M과 연락이 끊겼다는 소식을 들었던게 아닌가 짐작한다. 뭐가 되었던 간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옹졸했던 마음의 밧줄이 풀리는듯 했다.
오늘 오전엔 한달동안 노트 투 두 리스트에 적은 솔페쥬 엉시앙 복습을 했다. 교수P는 학생의 마음을 헤아리고 한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교재 첫 장부터 라틴어로 줄줄 적어놓았다. 그 라틴어를 구글 번역기에 돌려 해석한것. 완전하게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갑자기 이 수업으로 인해 체한게 좀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인식되는게 이래 큰 기쁨일지.. P, 당신이 노린건가?
이주만에 찾아간 솔페쥬 엉시앙(고음악이론) 수업은 매번 가도 어렵지만 두번빠지고 오면.. 선생님이 내 이름을 어렵게 발음할만큼 수업 이해도도 고 수준이다.
1. 일단 내용 자체가 어렵다.
2. 모르는 불어단어가 너무 많다.
3. 진도가 빠르다.
4. 복습을 안..했다.
이렇게 시간이 흘렀다. 12월 중순에 있던 중간 평가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는데 그 후로는 수업도 꽤 빠졌고(코로나, 콘서트, 크레이 수업 보강..) 숙제도 미제출했다. 그러면서 몇주째 반복되는 수업에 반복적으로 이해하지 못한채 앉아있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그리고 오늘 결국 올게 왔다. 다음주 평일 스케줄을 묻더니 시험을 예고함 그런데 동시에, 다음주 화요일이면 나는 그동안의 무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오늘 수업또한 이해되지 않을것을 알았지만, 완전 포기한채로 수업을 듣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던져주는 문화 역사 이야기는 호기심과 생각을 넓혀주니까, 모르는 용어가 반복되어도 동태눈을 하지 않겠다고, 미간을 찌푸리지 않고, 해학으로 넘겨보려고. 여유있는 태도를 가져보려고 해보았다. 그것이 가르치는 자에게도 그런 태도가 편안했는지 오히려 부담없이 나를 살펴주었다.
이해되지 않았던 것이 풀려가는 것. 여유를 가지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오늘 좀 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