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가 벚꽃 구경을 가자고 했는데, 하루종일 비가왔고, 약속을 미뤘다. 덕분에 빗소리를 들으며 느긋한 아침을 시작했다. 오랫동안 적어놓은 투 두 리스트를 처리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적어놓은 것들 덕분에 뭉칙한 것들을 많이 걷어내었다. 골머리썩고 있었던 중요한 메일을 다섯개나 보내었고, 시험공부도 차분히 했으며(D-6 난 괜찮다..), 연습도 하고, 중간에 한시간 산책도하고. 저녁에 마리아와 풍성한 식사도 하고. 해야할일과 하고싶은 일을 두루고루하는 꽤나 괜찮은 하루를 보냈다.
머리를 시킬겸, 산책을 하며 들은 성가곡은, 내 바람과 마음이 여전히 신 앞에 있음을 발견했고, 보석같은 기도의 시간이었다. 혼자 걷지 않던 기분. 오늘을 잘 살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