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들려오는 소리
숨을 쉬지 못할 만큼 추워졌다. 기차에서는 탄 그대로 눈을 감은채 졸며 왔으며, 다른 자리에 앉아있는 이들도, 매일 나와 같이 이 기차를 여행하는 사람들도 눈을 감고 고개를 기울여 졸고 있었다. 오늘은 도저히 못 올라가겠는데 싶던 길 중간쯤 동료 교사를 만나 그의 차를 얻어 탔다.
아이들은 바이올린 하는 시간을 대체로 즐거워한다. 바이올린 자체도 좋지만, 자유를 주는 나와의 시간일 것도 같다. 잘 조직된 수업이 아니어서인지 몰라도, 그들은 듣지 않고, 내 계획을 자주 훼방 놓는다. 제어하는 부분에서 나는 자주 지치고, 에너지가 금방 바닥나 버린다. 아이들이 하는 포옹과 날 부르는 것이 반갑기보다 부담될 때가 많다.
정신없이 땅을 누비고 뛰어다니던 M을 내 옆에 두고 쳐다보았는데, 자그마한 몸짓과 표정이 아가임에 분명했다. 예뻤다. 가까이서 보니 보였다.
점심을 먹으며 J가 그랬다. 나 이 일이 좋아. 준비해야 할 수업도 많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지치지만, 아이들이 내가 가르친 것을 즐거움으로 하고 있을 때, 집에서 학교에서 배운 것을 보여줬을 때.. 내가 헛되이 일하지 않구나 느끼거든.
공감하면서 공감하지 못하는 나를 들여다보며, 이전과 다른 수업 형식, 아이들의 반응, 그리고 음악에 대한 나의 갈증이 더욱 커진 것 등이.. 내게 이 시간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않게 하는 것 같다.
어느 하나 감사하지 않을 게 없다는 요셉의 고백처럼, 내 지금 시간도, 모든 과정도 감사하지 않을 게 없음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