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에서 쓰는 일기 5)

옷과 화장실

by Juhjuh

너 왜 옷을 그렇게 입었어?

라고 처음 질문을 받았을 때는 할 말도 없고 무슨 질문이 그래? 하고 의아해했는데, 다음 수업에서 또 다른 아이가 “너 왜 옷을 예쁘게 입었어?” 하고 물어서 , 왜 그렇게 입었냐는 왜 예쁘게 입었냐는 말임을 그제야 이해했다. 그리고 그 아이는, ‘입술에도 빨갛게 발랐다면 더 예뻤을 거야’ 하며 조언해주었다. 만 여섯 살 아이들의 눈썰미는 대단하다. 무엇을 입는지, 무엇을 신었는지. 보고 있다는 게. 그리고 칭찬을 한다는 것도 고마운 일이다.


어제저녁 열 시, 화장실 문이 열리지 않아 당황하고 집 사람들을 다 깨웠고 늦게 잠들었지만, 전기장판에 뜨끈히 데워 잘 잤고, 아침에 씻고, 내일 입을 옷까지 정해놓고 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아이들 덕분에 예쁘게 입고 싶어졌다! 다 이게 어제 화장실이 열린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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