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섯손가락 Apr 11. 2024

글쓰기 지침2.

지도를 들고 가라

어디를 봐도 초고를 빨리 쓰라고 부추긴다. 

드라마를 봐도 중년 여성이 입은 옷은 엄마옷이다. 

이십 년이 지난 옷이라며 꽃무늬 투피스 차림이다. 

뜬금없이 유행이 지난 옷이면서

엄마 옷과 완전 똑같은 색상과 무늬다. 

초고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는 자극제다. 


정신과 의사 윤홍균의 영상을 봐도 그렇다. 

‘나의 성공을 가로막는 의외의 장애물’이라는 제목인데

내 귀에 박히는 문장은,

‘지도를 들고 가라’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목표를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따라 가라는 내용이다. 


동시에 글벗 선생님의 조언이 반짝이며 다가온다. 

‘끝까지 쓰는 용기’

일부분만 읽다가 밀쳐두었던 책이다. 

제목에 이끌려 펼쳤을 때도 

글쓰기 진도가 나가지 않고 뻑뻑거렸을 때이리라. 

여전히 답보 상태인 지금

다시 펼쳐본다. 


‘매일 더 나은 자신을 만나는 길’

글쓰기가 고통일 수도 있지만 

작가는 고통 속의 희열을 맛본다고 함.

자기 발견이나 마음챙김, 치유...

무엇보다 최선의 자기 모습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과정일 것이다. 

예전과 비교해 보면 나도 그렇다. 

압박이 심하고 상처가 많았던 관계와 만남이

상황과 대화는 변하지 않고 여전하지만

내가 받는 상처는 다르다. 

상처라기보다는 그것을 이겨낼 만한

단단한 내면이 자리잡은 느낌이다. 

오히려 상황과 맥락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이 생겼다. 

책쓰기 전과 후의 달라짐이라 짐작한다. 


작가 정여울은 왕따 경험을 얘기했을 때도

독자들은 공감하며 위로하고

더 깊은 친밀감으로 다가오더라는 내용이다. 

작가의 글과 삶 속으로 더 성큼 들어와

매일 더 나은 자신이 되어가더라는 이야기.

글쓰기를 통해 

실수투성이 어제의 나에 머물지 않고 

더 지혜롭고 강인한 오늘의 나가 되더라는 경험. 


그렇다. 

머릿속으로만 고민하기를 떨쳐 버리고

지도를 들고 가야 한다. 

모델북과 나침반이 될 참고 도서를 읽으며 걸어야 한다. 

제자리 걸음만 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작가들을 초청한 북토크에 가면

‘작가는 쓰기 위해 사는 사람’처럼 보였다. 

특히, 공지영 작가가 그랬다. 

기록하기 위해 오늘을 사는 삶.

강원국 작가도 마찬가지다. 

하루에 서너 단락/꼭지를 남긴다고 하니. 

쓰기를 목적으로 

초고를 목적으로 하루를 산다. 

내일??

오늘부터?!!!

매거진의 이전글 당숨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