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매일 쓰려고 애쓴다. 하루를 쉬고 나면, 다음 걸음이 무겁고 힘들다. 그래서 문장 걷기 연습을 매일 하는 편이다. 쉽고 가볍고 자연스럽게 술술 쓸 수 있는 나만의 비법?이다. ㅎ
2. 나만의 생각으로 글이 나오지 않으면 책을 읽다가 접어둔 부분을 필사한다. 그러면 좋은 문장도 익히고 그 정서와 문체에 물들기도 한다.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지게 마련이다. 닮고 싶은 문장과 문체는 대체로 놓치지 않고 필사한다. 그러면 밥을 먹지 않고도 곳간이 그득한 듯이 배가 부르다.
3. 좋은 글을 많이 읽으려고 한다. 나는 필명이 많다. 달무리, 느티나무, 동백이, 밥값, 다섯손가락.... 마지막 다섯손가락은 최근에 지었다. 열손가락 중에서 다섯손가락은 열심히 글을 쓰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다섯손가락은 바지런히 좋은 글을 읽는 데 쓰겠다는 나만의 다짐이었다. 그만큼 쓰기 못지 않게 나는 읽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4. 초창기에는 글을 중구난방으로 쓰다가 이젠 영역별로 묶어서 길을 내었다. 그러니까 5~6개의 시리즈나 매거진을 만들고 원고를 분류하여 모은다. 그러면 나중에 순서를 정하고 고쳐쓰기를 하여 책으로 만들 수도 있다. 가치롭게 다시 태어날 꿈을 꾸며 쓴다는 말씀.
5. 함께 쓰고 같이 읽어줄 동료를 찾아다닌다. 오픈 플랫폼에서 만나는 분들도 좋다. 응원과 댓글이 힘이 된다. 그리고 글쓰기 모임, 합평 모임, 독서 모임에 참여한다. 서로 쓴 글에 대해 피드백을 하면서 상호 성장하는 기회가 된다. 보석같은 가르침을 주시는 선생님을 만나면 더없이 귀하게 여기며 따른다.
6.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나의 글을 읽고 피드백해 달라고 조른다. 당연히 커피나 쿠폰, 용돈, 맛난 걸로 보답한다. 예비 독자 요구조사를 하는 셈이다.
7. 쓰기의 힘든 고개를 넘기 힘들 때는 내가 쓴 글을 다시 읽고 고친다. 더하거나 빼거나 바꾸거나... 일명 퇴고, 고쳐쓰기다. 읽기와 쓰기, 수정하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8. 영상을 보면서 생각거리를 모으기도 한다. 견문을 직접 경험으로 쌓을 수도 있지만, 책이나 영상으로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어쩌면 더 다양한 세계를 둘러볼 수 있다. 그만큼 세상 읽는 눈을 다각도로 장착하고, 더 깊이 읽을 수 있는 통찰을 경험한다. 그래서 드라마를 한꺼번에 정주행하거나 찜해 두었던 영화를 본다. 후기를 남기기도 한다. 기록하며 글쓰기 훈련, 생각하기 훈련이 된다.
9. 글을 써야 하는 과제 마감 시간이 임박해 오면 산책을 나선다. 몸이 걸으면 마음도 걷고 생각도 따라 걷는다. 당연히 글감도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나온다. 그러면 재빨리 메모한다. 그 귀하디 귀하신 '영감'님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버리기 때문이다.
10. 산책이나 여행 중 사진을 찍거나 메모를 한다. 그 순간의 느낌과 생각을 간단히 적어 둔다. 사진과 글, 이미지와 문자. 요즘 글쓰기 방법 중 가장 유행하는 비법, 꿀팁이 아닐까 싶다.
11. 나는 기분이 좋아야 글을 잘 쓴다. 산책도 그 중 하나일 수 것이다. 오늘처럼 딸을 불러 가족 외식을 하면 몸과 마음이 최고의 상태가 된다. 그럼 글도 술술 넘어간다. 심신을 모두 최상의 상태로 만들기. 이것이 나만의 숨어 있는 글쓰기 비법이다.
- 이렇고 쓰고 보니 '나만의 숨겨진 글쓰기 비법'이 아니라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을 받아쓰기한 기분이다. 쑥스럽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