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과 가르침

아침 편지

by 다섯손가락

요즘 가르치는 일로 고민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걸

친구은 어떻게 눈치챘을까.

이른 아침에 보내온 쪽편지다.


배우는 사람도 많고

가르치는 이도 차고 넘친다는 말.

나에게도 그렇다.

어린 아이나, 머리 굵은 학생이나,

그저 가르치려고만 들었던 시간이었음을

느닷없이 날아든 문장으로

새롭게 눈을 뜬다.


정해진 시간에만 충실하려 했던 태도는

나를 중심으로 도는 이기심이었음을.

만나는 그 순간이 이미 교육의 시작이고

사람 사이를 관통하는 바람이 부는 것을.


예전의 '사랑'이라는 단어는

그저 일방적인 화살표 같은 것이었다면,

'섬김'은 상대를 위한,

그를 먼저 생각하는 것,

그에게서 나에게로 요구되는 것을 행하는 것임을

번개처럼 환하게 알게 된다.


그리하여 섬김으로 가르침이 시작된다는 이치를

새삼스럽게 읽는 아침 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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