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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Frame Sep 29. 2015

사는게 뭐라고

사노 요코

정말이지 멋진 할머니가 아닐 수 없다.
비관적이고 염세적인 데다,
자기혐오에 빠져서 삶이란 건 화려할
구석 없이 늙어가는 것일 뿐이라는
칙칙한 얘기를 쉴 새 없이 늘어놓지만,
어쩜 그리 통쾌하고 매력적인지.

"그러나 지금은 무수히 많은,

정리할 수조차 없는 정보의 단편들이

나 같은 늙은이한테까지
쏟아져서 세계를 더더욱

이해하기 힘들어졌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꽃 한 송이의 생명조차 이해할 수 없다.
다만 아는 것이라고는

나 자신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죽는다는 사실이다."

또렷한 삶의 철학을 지닌 사람의 문장은
날카롭게 중심을 관통한다.
아직 모든 것에 설익은 나란 사람은
그런 서슬 퍼런 것들을 만날 때
어안이 벙벙해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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