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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05. 크고 작은것에 집중
트라팔가 광장 분수대에 앉아 내셔널 갤러리를 스케치했다. 그 안에는 온갖 미술품이 가득했지만, 그보다 심심한 건물이 더 기억에 남았다. 겨울이라 해가 짧았고, 흐린 하늘은 짙은 남색으로 물들어갔다.
세인트 폴 성당의 거대한 쿠폴라, 하늘로 뻗어 올라가는 듯한 기둥들 사이에서 샹들리에 앞에 겨우 멈춰 섰다. 아직은 유럽의 성당 앞에서 태연할 자신이 없다.
살아있다는 그 단순한 놀라움과 존재한다는 그 황홀함에 취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