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지정학이야말로 정동의 영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사람들이 너무 쉽게 "지정학"이라는 수사를 붙이지만, 지정학을 연구해온 이들조차도 지리적 영역에 묶어두지 않으려 노력하고 실체나 정의를 꾸준히 재개념화 해와서...영토를 둘러싼 여러 유형의 권력 경쟁을 연구하는 도구 정도가 아닐까, 고정불변이 아닌 현실태에서 변화하는 힘, 분명한 것은 정치권력간 압력으로 작용하는 지정학적 패권이 상당히 크고 무시할 수 없다는 것과 통제와 경쟁을 강제하는 정치력이라는 면에서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정세들을 놓치지 말고 읽어야 한다는 것(특히 요즘 같음 트럼프 시대 속에서는 더욱).
여전히 세계 내의 지역성은 종교 정치 권력의 접점들을 보유한다는 면 중요하게 읽혀야 할 지점이 아닌가 싶고.
이란과 이슬람 저항 세력에 대한 복잡한 고민들이 안 드는 건 아니라서. 중요한 것은 하마스도 이란이 고루한 원리주의만 고집하며 종교 지도자회의 등 과잉권력과 관료권력화된 지점을 비판하고 있고. 시아파 벨트가 무너지거나 이스라엘에 맞선 무장조직 자금줄이 끊기는 것에 대한 일부에서 이야기들도 있나본데.
지배-봉쇄-말살의 역사를 거친다면 단지 수십년이 아닌 팔레스타인 등 이슬람 국가들, 미 이스라엘 서방 등 지배 패권을 향한 무장투쟁은 정당하다. 그러나 그 지배 봉쇄 말살이란 똑같은 프로세스로 자국민을 억압한다? 그렇게 쌓은 무력으로 혹은 종교의 이름으로? 지금이야 전쟁에 맞서기라도 하지만, 그런 시기가 아닐 때에는 어쩔 건가.
하마스의 87년 헌장은 동구 공산권도 십자군적 서방에도 충성하지 않는다 돼 있다. 이란 신정체제는 동구권의 공산주의자들과 손절하고, '이슬람 혁명'은 자국의 좌파조직 등 여러 운동가들에 대한 대대적 숙청으로부터 가능할 수 있었다. 헌데 작금의 소위 "지정학적" 공산 진영을 지지하는 이들이, 이란 신정체제에 저항하는 민중들에게 미-이스라엘에 저항하는 무력조차 버릴 거냐며 '외세개입' 따위의 말을 반복한다. 이란과 러시아가 가까운 건 그놈의 빌어먹을 지정학 때문이고 다른 말로 하면 전략적 동맹일 뿐, 본질을 알면 싫어할 두 집단이 묶이는 것도 참 희한하다.
지정학적 구도는 어떻게 재편될 것이며 또 어떻게 이를 넘어설 수 있는가. 진영끼리의 무력 대결을 또다른 강력한 무력(핵무기)으로 누르려는 이 시대, 완전한 군축 평화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국제연대? 어떻게? 이미 임계점을 넘어서 한참을 지나온 팔레스타인 민중들은 묻고 있는데 ㅡ '지정학' 읽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