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욥기 묵상

욥기 36장

그러나 당신은 악인이 받을 심판으로 가득합니다. _욥36:17

by 제이프릭

1 엘리후가 계속 말했습니다. 2 "조금만 더 참아 주면 하나님 대신 해야 할 말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3 내가 멀리서 지식을 가져와서 나를 지으신 분께 의를 돌려 드릴 참입니다. 4 내 말은 진정 거짓말이 아니니 온전한 지식을 가진 이 사람이 당신과 함께 있습니다. 5 하나님은 전능하시지만 누구도 멸시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힘과 지혜에 있어서 전능하십니다. 6 그분은 악인의 생명을 보존하지 않으시고 억눌린 사람의 권리를 보장하시며 7 의인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시고 왕과 함께 왕좌에 앉혀 영원히 세우고 높이십니다. 8 그러나 만일 그들이 사슬에 매여 있거나 고난의 끈에 단단히 묶여 있다면 9 그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그들이 해 온 범죄를 깨닫도록 말씀해 주시는 것입니다. 10 그분은 또 그들의 귀를 열어 교훈을 듣게 하시고 그들에게 죄에서 돌아서라고 명령하십니다. 11 만약 그들이 순종하고 그분을 섬기면 그날들 동안 번영하고 그 연수만큼 즐겁게 살겠으나 12 만약 순종하지 않으면 칼에 쓰러지고 아무것도 모르는 채 죽을 것입니다. 13 그러나 불경한 사람들은 마음속에 분노를 쌓아 놓고는 그분이 그들을 묶어도 도와 달라고 부르짖지 않습니다. 14 그들은 젊어서 죽고 그 목숨이 남창들처럼 끊어질 것입니다. 15 그분은 가난한 사람들을 그 고난에서 구해 주시고 억압당하는 가운데 귀를 열어 주십니다. 16 그러므로 그분은 당신을 고난의 입에서 꺼내 고난이 없는 넓은 데로 옮겨 주셨고 당신의 식탁에는 기름진 음식으로 가득 채워 주셨습니다. 17 그러나 당신은 악인이 받을 심판으로 가득합니다. 심판과 공의가 당신을 붙들고 있는 것입니다. 18 엄청난 분노로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하십시오. 속전을 많이 바친다고 용서받는 것은 아닙니다. 19 당신의 재물, 아니 금이나 다른 어떤 힘도 당신을 고난에서 구해 내지 못할 것입니다. 20 사람들이 그 있던 곳에서 사라져 버리는 그런 밤을 기다리지 마십시오. 21 삼가 악을 생각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고난이 아니라 악을 선택한 것입니다. 22 보십시오. 하나님의 권능이 심히 크니 누가 그분처럼 가르치겠습니까? 23 누가 그 길을 그분께 정해 주었습니까? 누가 그분께 '주께서 잘못했다'고 말하겠습니까? 24 당신은 사람들이 늘 노래해 왔듯이 그분이 하신 일을 찬양해야 함을 기억하십시오. 25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았습니다. 사람이라면 아무리 멀리서도 볼 수 있습니다. 26 보십시오. 하나님이 얼마나 위대하신지! 우리는 그분을 알지 못하고 그분의 연수를 헤아릴 수조차 없습니다. 27 그분은 물을 증발시켜서 끌어 올리시고 그것으로 빗방울을 만드십니다. 28 구름이 그것을 떨어뜨리면 모든 사람 위에 내리는 비가 됩니다. 29 그분이 어떻게 구름을 펼치시는지, 어떻게 그 장막에서 천둥소리를 내시는지 누가 알겠습니까? 30 보십시오. 그분이 번갯불을 펼치시고 바다의 밑바닥을 덮으십니다. 31 그분은 이런 것들로 백성을 심판하시며 먹을 것을 넉넉하게 공급해 주십니다. 32 두 손에 번개를 쥐시고 과녁을 맞히라고 명령하십니다. 33 천둥소리가 폭풍이 올 것을 암시하니 심지어 가축까지도 그것이 오는 것을 알게 됩니다." _욥36:1-33, 우리말성경


조명은 계속 엘리후를 비춘다. 그의 목소리는 이제 스스로를 '온전한 지식을 가진 이'(36:4)이자 하나님의 대변인으로 여기는 확신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고난의 교육적 목적에 대해 유창하게 설명하다가도, 욥을 향해서는 "당신은 고난이 아니라 악을 선택한 것입니다"라며 날카롭게 정죄한다. 연설의 후반부, 그가 하늘의 구름과 천둥, 번개를 묘사할 때는 마치 위대한 자연의 섭리를 통달한 현자처럼 보인다.


이 장면은 엘리후 신학의 정점과 동시에 그 한계를 보여준다. 그는 세 친구들보다 한 단계 발전된 '고난의 섭리'를 설명하지만, 결국 욥의 '의로운 질문' 자체를 '악'으로 규정하는 오류에 빠진다. 그의 말은 욥의 실제적인 고통과 인격적인 번민을 다루기보다, 자신의 신학적 체계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데 더 집중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가 묘사하는 장엄한 폭풍의 이미지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자신의 말이 아닌, 곧이어 폭풍 속에서 등장하실 하나님의 직접적인 음성을 예고하는 전주곡이 된다.




17 그러나 당신은 악인이 받을 심판으로 가득합니다. 심판과 공의가 당신을 붙들고 있는 것입니다.

21 삼가 악을 생각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고난이 아니라 악을 선택한 것입니다.

23 누가 그 길을 그분께 정해 주었습니까? 누가 그분께 '주께서 잘못했다'고 말하겠습니까?


엘리후는 세 친구들과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을 굳이 찾자면 세 친구들은 '욥이 지금 그모양인 것은 분명 죄를 지었기 때문에 벌을 받고 있는 것이다' 라고 하는 것이고, 엘리후는 "욥이 실제 죄를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는 말을 들으니 불경하여 벌을 좀 받아야겠다'는 것이다. 자기 시야로 욥을 재단한 인과응보 마인드는 매한가지다.

엘리후는 '하나님께 품는 의문' 자체를 모두 악으로 규정한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고 흠이 없으신데 어찌 의문을 품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욥은 하나님이 잘못했다고 한 적이 없다. 엘리후는 의문을 품는 것을 틀렸다고 여긴 것과 동일시 한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공의롭고 완전하신 분이시지만 그런 완전함 때문에 저기 높이 올려세워두고 이유도 모른 채 굴종하는 것을 원하시는 분이 아니다. 그래서 욥은 그토록 부르짖었다. 자신이 알던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었다. 욥은 그걸 알고 싶은 것이다.


하나님은 헤아릴 수 없는 분이다. 그러나 굴종을 요구하시는 분은 아니다.

하나님은 흠이 없이 완전하신 분이다. 그러나 현실과 인생과 괴리되어 범접할 수 없는 분은 아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찬양받으실 분이다. 그러나 맹목적인 찬양을 원하시는 분은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설득하신다. 납득시키시고 자유의지로 하나님께 순종하게 하신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인격적으로 다가오셔서 교제하시고 공감해 주신다.

하나님은 우리의 의무적이고 습관적인 찬양이 아니라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찬양을 기뻐하신다.


엘리후는 의무를 강요하고 있다. 하지만 욥은 적어도 엘리후가 알고 있는 (세 친구들은 말할 것도 없고) 좁은 하나님보다 훨씬 깊고 넓은 하나님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이제 하나님의 등장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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