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욥기 묵상

욥기 27장

내가 죽을 때까지 나의 온전함을 포기하지 않겠네. _욥27:5

by 제이프릭

1 욥이 계속해서 비유를 들어 말했습니다. 2 "내 의를 빼앗아 가신 하나님, 내 영혼을 힘들게 하신 전능자께서 살아 계시는 이상, 3 내 안에 아직 숨이 붙어 있고 하나님의 숨결이 내 코에 남아 있는 이상, 4 내 입술이 악을 말하지 않고 내 혀가 속이는 말을 내뱉지 않겠네. 5 나는 결단코 자네들이 옳다고 말하지 않겠네. 내가 죽을 때까지 나의 온전함을 포기하지 않겠네. 6 내가 나의 의로움을 굽히지 않을 것이고 내가 살아 있는 한 내 마음이 나를 원망하지 않을 걸세. 7 내 원수들이 악인처럼 되고 내게 들고일어난 사람들이 불의한 사람처럼 될 것이네. 8 위선자가 얻은 게 있다고 한들 하나님께서 그 영혼을 가져가시는데 무슨 소망이 있겠는가? 9 그에게 고난이 닥친다고 하나님께서 그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시겠는가? 10 그가 전능하신 분을 기뻐하겠는가? 그가 항상 하나님을 부르겠는가? 11 내가 하나님의 권능을 자네들에게 가르쳐 주겠네. 전능하신 분의 뜻을 감추지 않겠네. 12 자네들이 다 이것을 직접 보고도 왜 그렇게 헛소리만 하고 있는가? 13 하나님께서 악인에게 정하신 몫, 억압자들이 전능하신 분께 받을 기업은 이것이네. 14 그 자식이 많더라도 칼에 죽을 운명이요, 그 자손들은 결코 배불리 먹지 못할 것이네. 15 살아남더라도 질병으로 죽어 묻힐 것이고 그 과부들은 울지도 못할 것이네. 16 그가 은을 흙먼지처럼 쌓아 두고 옷을 진흙더미처럼 쌓아 두더라도 17 그가 쌓아 놓은 것은 의인이 입고 그 은은 죄 없는 사람들이 나눠 가질 것이네. 18 그가 지은 집은 거미집 같고 파수꾼이 지어 놓은 초막 같을 것이네. 19 그가 부자가 돼 누워도 그것으로 마지막이요, 눈을 뜨고 나면 모든 것이 없어지고 말 것이네. 20 공포가 물처럼 그를 덮치고 폭풍이 밤에 그를 휩쓸어 가며 21 동쪽에서 바람이 불어 그를 낚아채 가되 폭풍처럼 그가 살던 곳을 휩쓸어 갈 것이네. 22 하나님께서 그를 아끼지 않으시고 던져 버리시리니 그 손으로부터 도망치려고 안간힘을 쓰겠지. 23 사람들이 그를 보고 손뼋을 치고 비아냥거리며 그를 내쫓을 것이네." 욥27:1-23, 우리말성경


욥을 비추는 조명은 이제 한층 더 강렬해진다. 그는 마치 법정의 증인석에 선 사람처럼, 엄숙하고 비장한 목소리로 자신의 결백에 대한 마지막 맹세를 시작한다. 자신을 힘들게 하시는 바로 그 하나님을 걸고 자신의 온전함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그의 모습은, 이 연극의 신앙적 절정을 보여준다. 그 후, 그는 마치 오래된 지혜의 교사처럼 악인의 궁극적인 운명에 대해 읊조린다.


이 장면은 욥의 내면에 존재하는 복잡한 신앙의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보여준다. 첫째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진실성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결단이다. 둘째는 악인이 형통하는 현실을 그 누구보다 신랄하게 고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악인은 결국 하나님의 심판 아래 놓일 것이라는 궁극적인 신념이다. 이 두 가지가 모순처럼 보이는 바로 그 지점에서, 욥의 신앙이 친구들의 단순한 공식을 넘어 얼마나 깊고 입체적인지를 드러낸다.




5 나는 결단코 자네들이 옳다고 말하지 않겠네. 내가 죽을 때까지 나의 온전함을 포기하지 않겠네.


욥의 마지막 독백은 장엄한 맹세로 시작된다. 그는 자신에게 고통을 주시는 바로 그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는 이상", 자신의 온전함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이는 단순히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것을 넘어선다. 자신을 부인하시는 것처럼 보이는 하나님을 향해, 오히려 그분의 살아계심을 근거로 자신의 진실성을 맹세하는, 가장 역설적이고도 깊은 신뢰의 표현이다.


그런데 이 장엄한 맹세 후에, 욥은 갑자기 친구들과 비슷한 어조로 '악인의 비참한 종말'에 대해 길게 설명한다. 악인의 자식들은 칼에 죽고, 재산은 의인이 차지하며, 폭풍에 휩쓸려 갈 것이라는 내용은, 그가 바로 몇 장 앞에서 현실의 증거를 들며 반박했던 바로 그 주장이 아닌가? 이것은 욥이 자신의 주장을 뒤엎고 친구들의 논리에 굴복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여기에 바로 욥의 신앙이 가진 깊이가 있다. 욥은 친구들과 달리, 두 가지 현실을 동시에 끌어안고 있다. 하나는 그가 눈으로 똑똑히 목격한 '세상의 현실'이다. 이 현실 속에서 악인은 형통하고 의인은 고난받는다(21장, 24장). 다른 하나는 그가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궁극적인 현실'이다. 이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공의는 반드시 실현되며 악인은 결국 심판을 받는다.


친구들의 문제는 이 두 가지 현실 중,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궁극적 현실'만을 주장하며 눈앞의 '세상의 현실'을 외면했다는 점이다. 그들의 신앙은 현실의 부조리를 견뎌내지 못하는 반쪽짜리 신앙이었다. 그러나 욥은 다르다. 그는 눈앞의 부조리를 외면하지 않고 온몸으로 통과하면서도, 그 너머에 있을 하나님의 궁극적인 정의에 대한 믿음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신자의 싸움이다. 우리는 종종 눈앞의 현실과 믿음의 내용 사이의 괴리 속에서 고통받는다. 욥은 이 두 가지를 억지로 하나로 합치거나 어느 한쪽을 버리려 하지 않는다. 대신 그 긴장감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온전함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그의 신앙은 모든 것이 설명되어야만 하는 깔끔한 공식이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붙드는 치열한 씨름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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