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욥기 묵상

욥기 39장

누가 들나귀를 풀어 주었느냐? _욥39:5

by 제이프릭

1 "너는 산양이 언제 새끼를 낳는지 아느냐? 암사슴이 새끼 배는 것을 네가 알 수 있느냐? 2 몇 달 만에 만삭이 되는지 네가 아느냐? 또 언제 새끼를 낳는지 아느냐? 3 산양들이 웅크리고 앉아 그 새끼를 낳으면 그 산고가 끝난다. 4 그 새끼들이 무럭무럭 자라 들판에서 강해지면 그 곁을 떠나서 돌아오지 않는다. 5 누가 들나귀를 풀어 주었느냐? 누가 그 묶인 줄을 풀어 주었겠느냐? 6 내가 광야를 들나귀에게 주어 집으로 삼고 소금기 있는 땅을 거처로 삼게 했다. 7 들나귀는 마을의 북적댐을 보고 비웃고 나귀 모는 사람의 소리도 무시한다. 8 산지가 그의 초장이니 푸른 것이 있는 데마다 찾아다닌다. 9 들소가 너를 기쁘게 섬기겠느냐? 네 구유 옆에서 가만히 있겠느냐? 10 네가 들소를 밭고랑에 줄로 묶어 둘 수 있느냐? 그것이 네 뒤에서 골짜기를 경작하겠느냐? 11 들소가 힘이 세다고 네가 의지하겠느냐? 네가 들소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겠느냐? 12 네가 네 곡식을 가져와 타작마당에 모으는 일을 들소에게 맡기겠느냐? 13 타조가 재빠르게 날갯짓을 한다마는 그 날개와 깃털이 황새만은 못하지 않느냐? 14 타조는 그 알들을 땅에 낳고 흙 속에서 따뜻하게 되도록 내버려 두고 15 누가 발로 밟든, 들짐승이 깨뜨리든 상관 않고 잊어버린다. 16 타조는 자기 새끼가 제 것이 아닌 듯 신경 쓰지 않는다. 산고가 헛수고가 되는 것쯤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17 이는 나 하나님이 타조에게서 지혜를 없애고 지각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18 그러나 타조가 그 몸을 높이 쳐들고 뛸 때는 말과 그 기수를 우습게 여기는 법이다. 19 네가 말에게 힘을 주었느냐? 휘날리는 갈기를 그 목에 둘러 주었느냐? 20 네가 말이 메뚜기처럼 잘 뛰게 할 수 있느냐? 그 위엄 있는 콧소리가 무섭지 않느냐? 21 말은 앞발로 땅을 차며 그 힘을 과시하고 무장한 사람들을 맞으러 달려간다. 22 말은 두려움을 비웃고 무서움을 모르며 칼을 보아도 뒤를 보이지 않으니 23 화살통과 번쩍이는 창과 단창이 그 앞에서 흔들려도 24 말은 힘차게, 무섭도록 한달음에 내달리고 나팔 소리도 개의치 않는다. 25 나팔 소리가 울리면 말은 콧소리로 '히히힝!' 하고는 멀리서부터 싸움 냄새를 맡고 장군들의 우레 같은 소리와 함성을 듣는다. 26 매가 떠올라서 남쪽으로 그 날개를 뻗고 나는 것이 네 지혜로 인한 것이냐? 27 독수리가 하늘로 날아오르고 높은 곳에 그 둥지를 만드는 것이 네 명령으로 인한 것이냐? 28 독수리는 바위에 살고 바위틈과 든든한 장소에 있으면서 29 거기에서 먹이를 찾되 그 눈은 멀리서도 먹이를 볼 수 있다. 30 그 새끼들도 피를 빨아 먹으니 주검이 있는 곳에는 독수리가 있다." _욥39:1-30, 우리말성경


회오리바람의 시청각적 효과는 계속되지만, 하나님의 음성은 이제 우주의 창조에서 거칠고 길들여지지 않은 동물들의 세계로 초점을 옮긴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무대 위에는 산양, 들나귀, 들소, 타조, 전투마, 독수리 등의 이미지가 희미하게 투사되거나, 그들의 울음소리와 같은 야생의 소리들이 배경으로 깔린다. 욥을 향한 하나님의 질문은 이제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살아가는 생명들의 신비를 향한다.


이 장면은 하나님의 주권이 인간이 이해하는 질서와 문명의 세계를 넘어,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의 영역에까지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인간에게는 쓸모없거나(들나귀), 어리석어 보이거나(타조), 통제 불가능한(들소) 생명들까지도 당신의 섭리 안에서 친히 돌보고 계심을 말씀하신다. 이를 통해 하나님은 인간 중심적인 욥의 세계관을 부수고, 그가 상상하지 못했던 더 넓고 신비로운 창조의 질서가 있음을 깨닫게 하신다.




5 누가 들나귀를 풀어 주었느냐? 누가 그 묶인 줄을 풀어 주었겠느냐?


38장에서 우주적이고 거시적인 창조 세계를 보여주셨던 하나님은, 39장에서 욥이 조금 더 친숙하게 느낄 법한 동물들의 세계로 시선을 옮기신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예로 드시는 동물들은 양이나 소와 같은 가축이 아니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새끼를 낳는 산양, 인간의 문명을 비웃으며 광야를 뛰어다니는 들나귀, 그 누구에게도 길들여지지 않는 들소와 같이 하나같이 거칠고 독립적인 생명들이다.


하나님의 의도는 명확하다. 그분은 욥에게 "네가 관리하는 세상만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욥이 이해하는 질서는 인간적인 울타리 안에서의 질서였지만, 하나님은 그 울타리 밖, 인간의 통제와 이해를 벗어난 영역 또한 당신의 지혜와 능력으로 다스리고 계심을 보여주신다. 어미에게 버려진 듯한 타조 알을 돌보시고, 전투마에게 용기를 주시는 분도 바로 하나님이시다.


이는 '인과응보'라는 질서정연한 세계관에 갇혀 있던 욥과 친구들 모두에게 큰 충격을 준다. 세상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한 공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인간의 눈에는 무질서하고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야생의 세계조차도, 하나님의 완벽한 섭리 아래 각자의 목적대로 살아가고 있다.


하나님은 여전히 욥의 고난의 이유를 설명하지 않으신다. 대신 욥의 시야를 넓혀주신다. 욥, 너의 고통은 크고 중요하지만, 네가 이해하지 못하는 더 크고 넓은 세상이 있고, 나는 그 모든 것을 주관하고 있단다. 인간의 작은 정의감으로 하나님의 광대한 통치를 다 헤아릴 수 없음을, 하나님은 야생의 생명들을 통해 조용히 가르쳐주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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