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욥기 묵상

욥기 40장

네가 나를 비난해서 의롭게 되려느냐? _욥40:8

by 제이프릭

1 여호와께서 또 욥에게 말씀하셨습니다. 2 "전능자와 싸운다고 그를 가르치겠느냐? 하나님을 나무라는 사람아, 대답해 보아라!" 3 그러자 욥이 여호와께 대답했습니다. 4 "보십시오. 저는 보잘것없는 사람입니다. 제가 어떻게 주께 대답하겠습니까? 손으로 입을 막을 뿐입니다. 5 한 번 내가 말했었지만 대답하지 않을 것이며 두 번 말했지만 다시는 하지 않겠습니다." 6 그러자 여호와께서 회오리바람 가운데서 욥에게 말씀하셨습니다. 7 "너는 이제 대장부처럼 허리를 동여매어라. 내가 네게 물을 테니 너는 대답하도록 하여라. 8 네가 내 판결을 무너뜨리겠느냐? 네가 나를 비난해서 의롭게 되려느냐? 9 네게 하나님의 팔 같은 팔이 있느냐? 네게 하나님같이 우레 같은 음성이 있느냐? 10 그렇다면 영광과 위엄으로 자신을 장식하고 존귀와 아름다움으로 옷 입어라. 11 네 극에 달한 분노를 쏟아 내고 교만한 사람을 보고 그를 낮추어라. 12 교만한 사람을 다 눈여겨보아 그를 낮추고 악인은 그 서 있는 곳에서 밟아 버려라. 13 그들을 모두 한꺼번에 흙먼지 속에 묻어 버리고 그 얼굴들을 몰래 싸매 두어라. 14 그때가 되면 네 오른손이 너를 구원할 수 있음을 내가 직접 인정할 것이다. 15 소처럼 풀을 먹는 베헤못을 보아라. 내가 너를 지었듯이 그것도 지었다. 16 보아라. 그 힘은 허리에 있고 그 강함은 배 근육에 있다! 17 꼬리는 백향목처럼 흔들리고 돌 같은 허벅지 힘줄은 서로 연결돼 있으며 18 뼈들은 놋으로 된 관 같고 뼈대는 철 빗장 같다. 19 그것은 하나님의 피조물 가운데 제일가는 것이어서 그것을 지은 이가 칼을 쥐어 주었고 20 모든 들짐승들이 노는 그 산들이 그것을 위해서 먹을 것을 내느니라. 21 그것은 연꽃잎 아래, 늪지대의 갈대 숲 사이에 누우며 22 연꽃잎 그늘이 그것을 가려 주고 시냇가의 버드나무가 그것을 둘러싸느니라. 23 보아라. 강물이 넘쳐도 놀라지 않으며 요단 강 물이 불어서 입에 차도 태연하도다. 24 그것이 보고 있을 때 누가 그것을 잡아 갈고리로 그 코를 꿸 수 있느냐?" _욥40:1-24, 우리말성경


하나님의 첫 번째 긴 연설이 끝나자, 무대 위를 휩쓸던 폭풍의 소리와 효과가 잠시 잦아든다. 그 고요 속에서 하나님은 욥에게 직접 대답을 요구하신다. "트집 잡기 좋아하는 사람이 전능하신 분과 다투겠느냐?" 이 순간, 모든 시선은 욥에게 집중된다. 욥은 그동안의 당당했던 모습과 달리, 고개를 숙이고 "손으로 입을 막을 뿐입니다"라고 작게 속삭인다. 그의 패배는 완전하다. 그러나 이 패배의 순간, 하나님의 음성이 다시 한번 회오리바람과 함께 더욱 강력하게 울려 퍼진다. 이번에는 이전보다 더 직접적이고 날카로운 질문이 욥에게 쏟아진다.


이 장면은 연극의 결정적인 전환점이다. 욥의 인간적인 항변이 하나님의 현현 앞에서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며, 동시에 하나님께서 이 논쟁의 핵심을 직접 찌르는 순간이다. "네 의를 세우려고 나를 정죄하려느냐?" 이 질문은 욥의 모든 부르짖음 속에 숨겨져 있던 인간적인 교만의 가능성을 드러낸다. 이어지는 '베헤못'에 대한 묘사는, 인간이 결코 다룰 수 없는 원초적인 힘을 보여줌으로써, 욥이 하나님의 자리에 서서 세상을 심판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불가능한 것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4 "보십시오. 저는 보잘것없는 사람입니다. 제가 어떻게 주께 대답하겠습니까? 손으로 입을 막을 뿐입니다.


하나님의 첫 번째 질문 공세가 끝나자, 욥은 마침내 입을 연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 나온 것은 또 다른 항변이나 질문이 아니었다. "저는 비천합니다... 손으로 입을 막을 뿐입니다." 37장에 걸쳐 쏟아냈던 그 수많은 말들이, 하나님 앞에서는 한마디도 할 수 없는 무의미한 것이었음을 깨달은 것이다. 인간의 모든 지혜와 논리가 하나님의 현존 앞에서 어떻게 먼지처럼 사라지는지를 보여주는 순간이다.


8 네가 내 판결을 무너뜨리겠느냐? 네가 나를 비난해서 의롭게 되려느냐?


그러나 하나님은 욥의 침묵을 용납하지 않으시고, 두 번째 질문을 던지신다. 그리고 이 질문이야말로 욥기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다. "네 의를 세우려고 나를 정죄하려느냐?"(40:8). 하나님은 욥의 고통스러운 항변 이면에 숨겨진 위험성을 지적하신다. '나의 의로움'을 증명하기 위해, 나도 모르게 '하나님의 불의'를 전제하게 되는 교만이다. "내 고난은 부당하다"는 주장은, 결국 "하나님은 이 부당함을 방치하시거나 일으키셨다"는 고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나님은 욥에게 직접 신의 역할을 해보라고 요구하신다. 교만한 자를 찾아내 벌하고, 악인을 짓밟아 정의를 세워보라는 것이다(40:11-13). 그리고 그럴 수 있다면 "네 오른손이 너를 구원할 수 있다고 나도 인정해 주겠다"(40:14)고 말씀하신다. 이는 세상을 다스리는 일의 무게와 복잡성이 인간의 단순한 정의감으로는 결코 감당할 수 없는 영역임을 보여준다.


이어지는 '베헤못'에 대한 묘사는 이 가르침의 시각적 예시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제어할 수 없는 이 거대한 피조물을 통해,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너는 내가 만든 피조물 하나도 감당하지 못하면서, 어찌 온 세상을 다스리는 나의 공의를 네 기준으로 판단하려 하느냐?" 고난의 이유를 설명하는 대신, 하나님은 질문의 기준 자체를 바꾸신다. 중요한 것은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가 아니라, '이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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