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있는 것이 다 내 것이다. _욥41:11
1 "네가 리워야단을 낚을 수 있느냐? 끈으로 그 혀를 묶을 수 있느냐? 2 그 코를 줄로 꿸 수 있느냐? 그 턱을 갈고리로 꿸 수 있느냐? 3 그것이 네게 빌고 또 빌겠느냐? 네게 점잖은 말로 말하겠느냐? 4 그것이 너와 언약을 맺겠느냐? 네가 그것을 평생 노예로 삼겠느냐? 5 네가 새 같은 애완동물로 삼겠느냐? 네 딸들을 위해 그것을 묶어 두겠느냐? 6 어부들이 그것으로 잔치를 벌이겠느냐? 상인들 사이에서 그것을 나누겠느냐? 7 네가 그 가죽을 쇠꼬챙이로 찌를 수 있느냐? 그 머리를 작살로 찌를 수 있느냐? 8 네가 그것에 손을 대 보아라. 얼마나 혼이 났는지 기억하며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9 보아라. 그것을 굴복시키겠다는 생각은 어림도 없으니 그것을 보기만 해도 아찔하지 않느냐? 10 그것을 감히 자극할 만큼 용맹한 사람은 없다. 그런데 누가 내 앞에 설 수 있겠느냐? 11 나를 막아서서 내가 갚아야 한다고 하는 사람이 누구냐? 하늘 아래 있는 것이 다 내 것이다. 12 그 사지와 그 힘과 그 튼튼한 뼈대를 내가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13 누가 그 가죽을 벗길 수 있느냐? 누가 두 겹 비늘 사이를 뚫겠느냐? 14 누가 감히 그 얼굴 문을 열겠느냐? 그 둘러 난 이빨이 무시무시하니 말이다. 15 그 비늘은 단단히 봉인된 듯 붙어 그 자랑이 된다. 16 비늘이 서로 꽉 붙어 있어서 바람도 통하지 않는다. 17 그것들이 서로 단단히 조여 있고 함께 붙어 있어 떨어지지 않는다. 18 그가 재채기를 하면 빛이 번쩍이고 그 눈은 새벽의 눈꺼풀 같다. 19 그 입에서는 횃불이 나오고 불꽃이 튀며 20 그 코에서는 연기가 나오니 펄펄 끓는 냄비나 가마솥에서 나오는 것 같다. 21 그 숨은 숯에 불을 붙이고 그 입에서는 불꽃이 나온다. 22 그 목에는 힘이 있으니 그 앞에서는 경악하게 된다. 23 그 살갗이 서로 연결되고 견고해 움직이지 않는다. 24 그 마음은 돌처럼 단단하며 맷돌의 아래짝같이 단단하다. 25 그것이 일어나면 용사라도 두려워하고 그것이 부수어 대면 기가 꺾인다. 26 칼이 닿아도 힘을 쓰지 못하고 창이나 화살이나 작살도 아무 소용이 없다. 27 그것은 철을 짚처럼 다루고 청동을 썩은 나무처럼 취급한다. 28 화살을 쏘아도 도망치지 않으며 무릿매 돌도 겨와 같이 날려 버린다. 29 몽둥이도 지푸라기쯤으로 여기고 창을 던지는 것을 보고도 피식 웃는다. 30 그 뱃가죽은 들쭉날쭉한 질그릇 조각 같고 진흙 위에 타작 기계처럼 자국을 내는구나. 31 그것은 깊은 물을 솥 끓이듯 하고 바다를 기름 솥 끓이듯 한다. 32 또 가고 난 자취에 빛나는 길을 남기니 사람이 보기에 깊은 물이 백발 같다고 여긴다. 33 땅 위에 그 같은 것이 없으니 그는 두려울 것 없이 지어졌다. 34 모든 교만한 것을 다 쳐다볼 수 있으니 모든 교만한 자식들을 다스리는 왕이다." _욥41:1-34, 우리말성경
회오리바람의 효과는 절정에 달하고, 무대는 이제 베헤못의 땅을 지나 리워야단의 혼돈스러운 바다의 이미지로 가득 찬다. 소용돌이치는 물결과 괴물의 그림자가 무대 위에 투사되고, 하나님의 음성은 이 무시무시한 피조물을 묘사하며 더욱 장엄하게 울려 퍼진다. 하나님의 목소리에는 두려움이 아닌, 자신의 가장 강력한 피조물을 소개하는 창조주의 자부심과 힘이 담겨 있다. 욥과 친구들, 엘리후는 이제 완전히 압도되어, 경외와 공포 속에서 이 우주적인 설명을 듣는 작은 존재가 된다.
이 장면은 하나님의 자기 계시의 클라이맥스다. 리워야단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혼돈(Chaos)과 악의 세력을 상징한다. 하나님은 욥의 고난의 '이유'를 설명하는 대신, 그 고난을 일으킬 수 있는 세상의 모든 혼돈과 악의 힘조차 당신의 주권 아래에 있음을 보여주신다. "누가 감히 내 앞에 서겠느냐?"라는 하나님의 질문은, 리워야단조차 제압하지 못하는 인간이 어찌 그 창조주를 심판하려 하느냐는 최종적인 선언이다. 이로써 모든 인간적인 질문과 항변은 그 힘을 잃는다.
11 나를 막아서서 내가 갚아야 한다고 하는 사람이 누구냐? 하늘 아래 있는 것이 다 내 것이다.
하나님의 긴 연설은 지상 최대의 피조물 베헤못을 지나, 이제 바다의 혼돈을 상징하는 리워야단에 대한 묘사로 그 절정을 맞는다. 리워야단은 인간의 모든 무기를 비웃고, 깊은 바다를 솥같이 끓게 하며, "모든 교만한 짐승들의 왕"(41:34)으로 군림하는,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대적할 수 없는 혼돈과 악의 힘 그 자체를 상징한다.
하나님께서는 왜 욥에게 이 무시무시한 괴물에 대해 이토록 길고 자세하게 설명하시는가? 여기에 욥의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마지막 대답이 담겨 있다. 욥과 친구들은 '인과응보'라는 질서정연한 세계 안에서 고난의 이유를 찾으려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음을 보여주신다. 세상에는 리워야단으로 상징되는, 인간의 이해를 초월하는 거대하고 혼돈스러운 힘이 존재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무시무시한 리워야단조차도 하나님께는 그저 "새처럼 가지고 놀"(41:5) 수 있는 피조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혼돈과 악의 힘을 두려워하거나 그들과 싸우시는 분이 아니다. 그 모든 것을 이미 당신의 주권 아래에 두시고 다스리시는 분이다.
이것이 욥에게 주어지는 최종적인 위로다. 하나님은 고난의 원인에 대한 세세한 설명을 주시지 않는다. 대신 그 어떤 고난의 원인보다, 그 어떤 혼돈의 세력보다 하나님 자신이 훨씬 더 크고 강하시다는 사실을 보여주신다. 너를 괴롭게 하는 세상의 모든 악과 부조리가 리워야단처럼 거대하고 두려워 보일지라도, 그것을 장난감처럼 다루시는 내가 너의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결국 고난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명쾌한 '이해'가 아니라 압도적인 '신뢰'다. 이 모든 혼돈을 다스리시는 전능하신 분이 선하시다는 것을 믿을 때, 우리는 비로소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을 감당할 힘을 얻는다. 하나님의 긴 연설은 욥에게 이해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 경외와 예배로 나아오도록 초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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