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레미는 요리 채널인가? 식품 브랜드인가?

《레미레미 진심일기 7편》

by 제레미

“왜 이렇게 요리 콘텐츠가 많아요?”


이 질문, 사실 꽤 자주 듣는다.

레미레미 인스타그램엔 요리 콘텐츠가 많으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둘 다 맞고 둘 다 아니다.
조금 더 설명하자면, 우리는 요리라는 방식으로 사람들과 연결되는 식품 브랜드다.


처음부터 요리를 잘했던 건 아니었다.
그냥 자취생 수준이었고,
편집은 유튜브 영상 보면서 독학했고,
조명, 구도, 색감도 다른 크리에이터 영상 보면서 하나하나 따라 해봤다.
영상 하나 편집하는 데 하루 종일이 걸리던 시절도 있었다.


그럼에도 계속 하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품을 알릴 광고비도 없고, 인플루언서를 쓸 예산도 없었어.
그러니 SNS를 활용할 수밖에 없었고,
그중에서도 내가 직접 해볼 수 있는 건 요리 콘텐츠였다.


그 시절 인스타그램을 보면,
많은 브랜드 계정들이 그냥 제품 사진만 올리고 있었다.
“우리 제품 좋다”는 말만 반복하고,
고객과의 소통은 거의 없는 구조였다.
그걸 보며 생각했다.
“아, 우리는 저렇게 하지 말자.”
그게 초창기 레미레미 인스타 운영의 첫 기준이었다.


SNS는 자랑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과 소통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 자신이 실제로 해먹는 요리, 식단, 루틴을 기록처럼 올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특별한 전략도 없었다.
그냥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걸 남겼고,
반응이 없으면 지웠다.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도 없고,
칼질이 빠른 것도 아니다.
그저 내 삶에 필요해서 해오던 거고,
그걸 나누는 게 자연스러웠다.


요리 콘텐츠가 당장 매출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조회수가 터지지도 않았고,
성공이 보장된 것도 아니었다.



어느 날은 좋아요가 1,000개,
다음 날은 200개도 안 될 때도 있었다.
그런데 생각을 바꾸니 괜찮아졌다.
“200명이나 반응해준 거잖아.”
반응이 0이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고,
그런 연결이 쌓이면서
지금의 팬층이 만들어진 거니까.


한 번은 이런 문장을 본 적 있다.
“계속 가치를 주고, 주고, 또 주다가
나중에 한 번 권유해라.”
《Jab Jab Jab Right Hook》이라는 책에서 봤던 말인데,
그 말이 내겐 꽤 큰 기준이 되었다.
요리를 한다는 건,
그저 음식을 소개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의 방식과 가치관을 전하는 일이었으니까.



요리는 정보가 될 수도 있고,
위로가 될 수도 있고,
어떤 날은 도전이 되고,
성취가 되고,
나를 다시 챙기게 만드는 루틴이 되기도 한다.


레미레미는 단순한 요리 채널이 아니고,
그렇다고 제품만 파는 브랜드도 아니다.


우리는
요리라는 언어로 사람들과 연결되고,
그 안에서 작지만 진짜 도움이 되는 건강한 습관을 제안하는 브랜드다.


팔기 위해서 시작한 게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함께 살아가기 위해 계속하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건강한 음식은 왜 맛이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