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레미 요즘일기>
피드를 넘기다 보면 자극적인 제목들이 참 많이 보인다.
“살 빠지는 스무디”, “이것만 마시면 체지방 쏙!”
레미레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런 콘텐츠를 마주할 때마다 솔직히 마음이 복잡하다. 이런 달콤한 말들에 희망을 가졌다가 결국 실패하고 자책할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댓글창에는 어김없이 이런 질문이 올라온다. “이거 먹으면 살 빠져요?” 전문가들도 이 질문을 받을 때 곤혹스러워한다. 그리고 그 진짜 이유를 아주 솔직하게 적어보려 한다.
냉정하게 말해서, 세상에 먹어서 살이 빠지는 마법 같은 음식은 없다. 무언가를 입에 넣는다는 건 우리 몸에 에너지를 '더하는(+)' 일이지, 결코 이미 쌓인 지방을 직접 '빼주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살 빠지는 음식'이라 불려도, 입에 넣는 순간 일단 내 몸의 칼로리는 올라간다. 이 지극히 당연한 물리 법칙을 사람들은 자꾸만 잊고 싶어 한다.
조금 극단적으로 들리겠지만, 이게 팩트다. 매일 치킨 딱 한 조각만 먹고 버틴다면? 살은 분명히 빠진다. 물론 영양 불균형으로 건강은 망가지겠지만, 체중계 숫자는 내려간다. 반대로 "살 안 찌는 음식"이라는 아보카도나 견과류를 내 몸의 예산 이상으로 배불리 먹는다면? 그건 그저 '건강하게 살찌는 길'을 선택한 것뿐이다. 양에 대한 전제가 없는 다이어트 논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건 먹어도 되나? 저건 안 되나?" 고민하며 특정 음식의 이름표에 집착하는 순간, 다이어트는 감옥이 된다. 그런 정보들은 우리의 자유를 뺏어가고 스트레스만 준다.
내가 생각하는 '나를 챙기는 가장 쉬운 방법'은 복잡한 영양학 지식을 외우는 게 아니다.
내 몸이 하루에 필요한 '진짜 양'이 어느 정도인지 스스로 아는 것.
그리고 그 양 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기분 좋게 즐기는 것.
이 감각만 익히면 세상에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은 사라진다. 단지 '오늘 내가 얼마나 즐겁게 조절할 것인가'에 대한 나이스한 선택만 남을 뿐이다. 특정 음식이 내 살을 빼줄 거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자. 마법은 음식이 아니라, 스스로 조절할 줄 아는 내 손끝에서 일어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