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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인간의 공존이 던진 질문

인간을 위한 기술인가, 기술을 위한 인간인가

by 파사리즘

21세기의 인류는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문명적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인류는 기술을 통해 생존을 넘어 번영의 시대를 열었지만, 이제 그 기술은 인간의 삶을 다시 되묻고 있다. 과연 AI는 인간을 위한 도구인가, 아니면 인간이 AI의 시스템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존재로 변해가고 있는가?


이 질문은 단순히 과학기술의 발전을 논하는 차원이 아니라, “인간의 주체성”과 “기술의 윤리적 목적”을 성찰하게 만드는 근본적 물음이다.


AI는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정교한 산물이다. 학습하고, 판단하고, 창조하는 능력을 통해 AI는 인간의 두뇌를 모방하며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의료 진단, 금융 분석, 예술 창작 등 이제 AI가 관여하지 않는 영역은 거의 없다. 인간은 이 기술을 통해 삶의 효율성과 편리함을 극대화하며,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확장시킬수록 인간은 점점 더 기술에 의존하게 된다. 인간이 기술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인간의 행동과 사고를 프로그래밍하고 있는 현실이 펼쳐지고 있다.

AI는 데이터를 통해 인간을 이해한다. 우리가 검색하고, 클릭하고, 소비하는 모든 정보가 AI의 학습 재료가 된다. 알고리즘은 인간의 취향과 욕망을 분석하고, 그에 맞춘 ‘최적의 선택’을 제시한다. 하지만 그 ‘최적화된 선택’은 언제나 인간의 자유의지를 담보로 한다. 인간은 스스로 선택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AI가 제시한 결과 안에서만 움직인다.


이것이 바로 “기술을 위한 인간”의 시대적 징후다.

기술이 인간의 욕망을 관리하고, 인간의 행동을 설계하며, 인간의 사고를 유도하는 순간, 기술은 더 이상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체계적 권력이 된다. AI는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인간은 그 속도와 정밀함에 매료되어 스스로 통제권을 내어주고 있다. 기술의 목표가 인간의 편의를 넘어서 인간의 행동을 규정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스스로를 기술의 생태계 속 ‘데이터 자원’으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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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컨설팅그룹 CEO. 출간작가. 비즈니스(영업, 마케팅, 리더십) 중심으로 철학적 성찰과 실무 중심의 전략적 접근을 돕기 위해 항상 고민 중인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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