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끝났다고 아쉬워하지 마세요
“계획이 끝났다고 삶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계획이 끝난 자리에서, 삶은 비로소 다음 장을 펼친다.”
한 해의 달력이
마지막 장을 향해 천천히 접혀갈 때,
우리 마음에는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찾아온다.
하나는
“여기까지 잘 왔다”는 성취감이고,
다른 하나는
“이제 무엇을 붙잡아야 할까”라는 설명하기 어려운 허전함이다.
계획했던 일정이 모두 끝났을 때, 우리는 종종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잘했을까,
충분했을까,
더 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 질문들은 지나간 시간을 재단하기에는
너무 잔인하다.
계획의 가치는 잘했고 못했고의 결과에 있지 않다.
그 계획을 따라가며 우리가 무엇을 겪었고, 어떤 선택을 했으며, 어떤 사람으로 조금 더 단단해졌는가에 있다.
회의실에서의 긴 하루,
기대만큼 오르지 않았던 성과,
반대로 예상치 못한 성취의 순간들.
그 모든 장면은 성공과 실패로 나뉘기 이전에
이미 경험이라는 이름으로 축적되었다.
우리는 종종 계획이 끝나면 공백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허전함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사실 그 허전함은 공백이 아니라
다음 계획이 숨을 고르는 자리이다.
이제 더는 무언가를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급하게 결론 내리지 않아도 된다.
올해를 통과해 온 당신은
이미 하나의 답이 되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새로운 목표를 세우기보다 조용히 돌아보자.
나는 이 한 해 동안 무엇을 배웠는가.
어떤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감각을 어디에서 얻었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곧 다음 계획의 씨앗이 된다.
그러니 계획된 모든 것이 다 끝나도 허전해하지 말자.
우리에게는 아직 이름 붙이지 않은,
그러나 분명히 펼쳐질
또 다른 계획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리고 그 계획은 이전보다 더 단단한 우리가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맞이할 것이다.
여러분 모두의 2025년 한해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