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재미없는 글을 쓰는 작가이다. 블로그를 통해 8년간 다양한 의견과 생각을 전하였고, 최근 들어 브런치에 푹 빠져들어 매일마다 여러 편의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동안 내가 쓴 글을 보면 대부분 직무적이고 기술적인 내용들이 다수를 이룬다. 아마도 직업상의 생각과 가가치관이 글에서도 그대로 투영되는 것인 듯싶다. 그러다 보니 아주 커다란 문제가 발생한다.
재미없는 글...
내 글은 내가 보아도 정말 재미없고 지루하고 딱딱하고 촌스럽다. 마치 누군가를 가르치고자 하는 표현이 많아 '꼰대'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꼰대인가?" 생각해 보면 "아니야. 나만큼 열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또 어딨 어?"라고 스스로를 평가해 보지만 결국 이런 결론을 말하는 것도 '꼰대스러움'이라 한다.
그래서 그런가? 구독자가 통 늘어나지 않는 것을 볼 때마다 다른 작가들은 수많은 구독자과 함께 글을 나누는데 나는 왜 그렇지 못한가...라는 생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지금 나의 글을 읽고 함께 공감해 주는 구독자들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분들께는 진심으로 감사하고 매일마다 그분들의 작품을 열어보고 읽어보며 오늘의 생각에 흐름을 이어 보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이 든다. 굳이 '재밌는 글을 써야만 할까? 글에는 독자가 있으면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글이 아닌 것은 아니잖아.'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한켠의 정신승리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글을 쓰는 것이 좋고 글을 통해 나를 기록하는 것이 의미 있고 글을 남김으로써 나의 인생에 내 이름 석자를 남기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면 '글은 반드시 재미가 없어도 괜찮다'라는 결론이 만들어진다.
구독자가 늘어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 매일 새로운 작가님들의 글을 읽어보며 라이킷을 눌러주기도 하고
- 공감되는 작가님들께는 선구독을 하기도 하고
- 좋은 글에는 댓글도 달아보지만
더 많은 구독자들과 소통하기를 원하는 것은 나만의 욕심일까? '여러분들 구독하기 눌러주시면 저도 맞구독해드릴게요' 이렇게 호소라도 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다. 세상에 수십만 명의 구독자가 있더라도 진실되고 함께 생각을 공유해 주는 구독자 한 명이 더 소중한 것이 '글의 세계'라고 믿는다. 화려한 것보다는 한줄기의 빛이 되어 세상이 길잡이가 되어주는 것. 외롭지만은 올곧게 뻗은 소나무와 같이 작가로서의 가치관과 철학을 지켜나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