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CEO로 알려진 일론머스크가 운영하는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 X가 또다시 큰일을 저질렀다. 회항이 가능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5차 시험발사가 또다시 성공했다. 비록 이번 스타십 5차 시험발사에 사람은 탑승하지 않았지만 전 세계에 보여준 이른바 '젓가락 팔'을 이용해 귀환하는 스타십 동체를 발사대에서 마치 도구로 낚아채는 기술은 신기함 그 자체였다.
대부분 유년기를 보내며 이와 같은 상상을 해보았을 것이다. '하늘에 떠있는 별들은 어떻게 있는 것일까? 저 별에 한번 가보고 싶다.' 등의 우주세계를 탐험하는 공상과학 같은 이야기가 이제는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에 전 세계를 가슴이 두근거리고 있다.
Space X, Starship launches on 5th flight
스타십은 무엇일까?
스타십은 스페이스 X에서 개발 중인 다목적 초대형 우주발사체로 향후 우주 수송 산업의 새로운 경제적 접근을 마련할 미래 신사업을 목적으로 설계된 우주선 기체이다. 수송, 우주행성탐사 등을 통해 인류가 경험할 새로운 우주세계관은 엄청난 시대적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십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압도적인 경제적 가격경쟁력이다. 스페이스 X는 부분 재사용이 가능한 팔콘 9 로켓을 이용해 1kg 화물을 우주로 보내는 가격을 3,000달러(약 380만 원) 수준으로 낮춰서 현재 세계 발사체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에 스페이스 X는 스스로 진화를 선택한 것이다. 스타십을 통해 가격을 10달러(약 1만 3,000원)까지 낮추는 그 어떤 로켓도 경쟁할 수 없는 압도적인 가격경쟁력을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출처 : 스페이스X, 사진제작 : 산경투데이
스타십이 가져오는 산업의 영향
우주에 가면 뭐 할 수 있어?라고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산업 중 하나가 바로 '바이오 분야'이다. 우주환경에서의 중력변화와 특수성은 생리적 변화와 건강유지에 대한 질병 치료, 신약개발 등 다양한 의약학 분야로 확대 응용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으로 보령제약이 2024년 브랙스스페이스(BRAXSPACE)를 공식 출범하며 우주환경에서 바이오산업의 진출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실 보령제약의 이러한 행보는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다. 2008년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가 우주로 향했던 그 우주선에 보령제약의 세포주 3개가 함께 갔다. 그 당시 제공된 세포주는 각각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면역억제 치료제 단백질을 생산하는 식물세포,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골막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였다. 우주환경이 세포 증식에 미치는 영향,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 의약품 생산 가능성, 우주환경에서 줄기세포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매우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보령제약의 우주의학 분야의 도전, 스타십 프로젝트를 통해 더욱 현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관련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스타십과 같은 수송 수단이 필요하다. 평생 한번 있을 기회에 세포를 보내는 것만으로는 연구진행이 현실적이지 않았기에 그동안 보령제약과 같은 우주산업을 진행했던 기업들의 상업성 평가는 낮을 수밖에 없었지만 불과 1kg 기준 1만 3000원의 비용으로 우주로 배송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스타십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였나?
스타십의 도전은 상상을 초월한다. 우주발사 한 번을 진행하는 것도 국가적으로 엄청난 비용과 노력이 들어간다. 그래서 우주발사체 시험을 할 수 있는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몇 되지 않는다. 다른 나라의 도움 없이 발사체를 쏠 수 있는 나라는 러시아, 미국, 프랑스, 중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이란, 북한 등 9개국에 불가하고, 1통 이상의 실용급 위성 발사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6개뿐이다. 우리나라도 2023년 우주발사체 나로호를 처음으로 성공시키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처럼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하는 우주발사 산업에 한 기업이 이처럼 수차례 지속적인 우주발사 시험을 한다는 것 자체가 믿기 어려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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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까지 2번의 실패가 오히려 큰 추진력을 발휘하는 기회가 되었던 것일까. 2024년부터의 모든 발사시험을 성공시키며 상업화를 더욱 현실화시키고 있다..
일론머스크의 스페이스 X 로켓 발사체 개발은 고난과 실패의 연속이었다. 2006년 스페이스 X의 첫 로켓 발사 시도는 연료 누출과 화재로 인해 실패했다. 알루미늄 하드웨어를 스테인리스 스틸로 변경한 후 발사한 두 번째 발사도 실패하였다. 세 번째 발사도 실패하자 회사는 파산 직전에 이르렀다.
이에 스페이스 X는 팰컨 로켓의 시간차 문제를 개선했다. 로켓을 일정 고도까지 발사하는 연소 단계인 1단계와 2단계인 우주선을 궤도로 밀어 넣는 분리 간격 시간을 늘렸다. 이렇게 해서 팰컨 1은 마침내 2008년에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팰컨 로켓의 성공적인 발사 이후 스페이스 X는 나사와 일부 개인 투자자로부터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팰컨 1 로켓은 5번째 발사 후 추가 개발을 중단 했다.
이후 스페이스 X는 2017년 1단 로켓의 재사용이 가능한 팰컨 9 발사체를 개발했다. 일론 머스크는 2018년 스페이스 X의 팰컨 헤비(Falcon Heavy) 로켓에 테슬라 로드스터(Tesla Roadster) 전기차를 탑재해 우주로 발사했다. 수천만 달러짜리 퍼포먼스였다.
화성에 정착지를 건설하기 위한 우주수송 사업 프로젝트 스타십은 2021년 5월 처음으로 준궤도 시험 비행을 완료했다.
이런 스페이스 X는 시험 비행을 넘어 4년 이내에 화상까지 향하는 마일스톤(milestone)을 제시하고 있으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돈을 좇지 않고 미래와 꿈을 위한 목적이 얼마나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스타십의 도전은 또 하나의 리더십을 증명한다.
스타십은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십(vision leadership)이 우리에게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결과물이다. 주변에서 '불가능하다', '미친 짓이다'라고 하여도 꿈과 목표가 있는 리더십은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리더십은 군사조직에서 동기부여의 요소 중 하나로도 많이 사용된다. 앞으로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치 예측되기 어렵다. 인공지능, 급변화는 사회에서 비전이 주는 힘은 또 하나의 추진력이자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우주를 향한 꿈에 대한 도전,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