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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Aug 30. 2016

감사하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


우리는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특히 성경에서는 범사에 감사하라고 하는 등 감사하는 마음의 중요성에 대해서 많은 언급이 있다.

하지만 나의 경우 이런 이야기는 크게 와 닿지 않았다.  감사란 감사할 일이 있을 때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지 아무 일도 없는데 어떻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책에서 나오는 규범적인 이론(?)이고 현실 세계와는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다.

  

7-8년 전 연말에 고교 동창에게 책을 하나 선물 받았다.  작은 문고집 같은 이 책은 히스이 고타로라는 사람이 저자로 되어있고 나무 한그루라는 출판사에서 발간한 책이다. 책 제목은 ‘감사합니다’이고 이 중에서 ‘대부호의 비밀이 꽉 차 있는 과자’라는 글이 있다.  읽으신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간략하게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 ‘다마고 보로’로 유명한 과자회사의 경영자인 다케다 씨는 이 다마고 보로를 만드는데 질이 좋은 유정란만을 고집하여 써왔다고 한다. 전후 창업기부터 이런 전략을 고집하였는데 어떤 계란을 써도 최종 소비자 입맛에는 거의 똑같고 전란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어려운 시기여서 요즘같이 과자 재료에 민감한 소비자도 없을 때였는데도 다케다 씨는 이 전략을 고수하였다.  당시 유정란이 일반 계란에 비하여 가격이 3배나 비쌌으므로 라이벌 회사에 비하면 원가가 높아서 돈을 벌기 힘든 구조였다.

많은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으며 고전하던 그의 사업은 어는 순간부터 갑자기 돈이 벌리기 시작했다.  품질에 주안점을 둔 그의 전략이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다. 순식간에 시장점유율이 60%까지 치솟으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었는데 이때부터 다른 전략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그 전략은 공장에서 직원들이 과자를 만들 때 과자를  향해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게 하는 것이다. 다케다 씨가 수립한 새로운 전략의 배경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접하고 착안하였다고 한다.

사람들이 화를 낼 때 내뱉는 숨을 봉지에 담아서 그 안에 모기를 넣어두면 몇 분 안에 죽는데, 반대로 싱글벙글 웃을 때 나오는 숨에서는 훨씬 오래 산다고 한다.

소재(유정란) 다음에는 만드는 사람의 행복도를 따지는 시대가 올 것이고 만드는 사람의 심리적 파동이 물건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훨씬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긴 것이고 그 믿음을 실천하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한 시간 동안‘감사합니다’라고 말한 직원에게는 급여와는 별도로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전략을 사용한 후 정체되어 있던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거짓말 같은 일이 발생했다.

다케다 씨는 모든 사람들이 하루에 3,000번씩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 인생이 바뀐다고 말하는데, 3000번을 말하려면 대략 4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이게 말이 돼?’ 하고 말할 수 있겠지만, 사실 나는 이 책을 읽었을 때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일반적인 책에 나오는 이야기이거나 아니면 종교와 관련된 이야기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했겠지만 일본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적은 것이니 마음에 와 닿았다.  나는 말 같지도 않은 이 이야기를 믿고 한번 나 자신을 임상실험(?) 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아무 일도 없는데, 특히 우리 일상이란 것이 감사할 일보다는 힘들고 짜증 나는 일이 많은데 그 상황에서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하는 것은 생각보다 너무 힘든 일이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이런 작업이 그리 힘들지 않았고 어느 정도 수월해졌다 싶을 때 서서히 변화가 일어났다.  억지로 감사했던 것에서 일상의 소소한 일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고 이렇게 일상에 감사하기 시작하자 많은 감사할 일이 생겨났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강하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이 아니고 살아남은 자가 강한 자이다 라는 말처럼 감사할 일이 있어서 감사한 것이 아니고 감사하기 시작하자 감사할 일이 마구 생겨나는 것이었다. 사실 나는 다케다 씨가 말한 하루 3,000번씩의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아마도 많이 한 날이 100번 정도가 아니었을까?  이런 나도 이런 효과를 보았는데 정말 3,000번씩 하면 인생이 바뀔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돈 드는 일도 아닌데 하루에 40분 정도 투자해 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일단 분명한 것은 감사합니다 하고 말할 때는 자연스레 웃는 얼굴이 될 터이니 요즘 관심이 많은 성형에도 좋은 효과가 있고 정신건강에는 탁월한 효과를 볼 것 같다.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던 이 책은 지금은 나에게 감동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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